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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박사‧문학평론가‧시인 양영식ⓒ이인호 기자
종교와 과학은 전통적으로 ‘진리(眞理)’의 탐구라 할 수 있음에 반해 현실적인 ‘미(美)적 가치’를 추구하는 문학은 독창적인 작용에 의한 미래 적 생성 화 즉 아름다운 창조성을 가리키는 문학-예술 세계라고 할 것이리다. 고로 예술은 아름다운 창조행위이며 의미를 찾는 탐구행위의 다른 이름이다.
모든 예술은 지혜만을 추구하지 않아 철학과 구별되며, 도덕적이지 않음에서 종교와 차별되고, 윤리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경우에도 미학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면 기꺼이 모든 것을 수용함에서 문학-예술은 철학보다 포괄적이고 종교보다 관용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정론에서 개화기 우리의 문단은 외국 문학사상의 수용 속 엘리트주의 순수예술로서 귀족적인 지성인 소수에 의한 예술로 또는 'dilletism(취미적, 아마추어적)', 나아가서는 육당의 실험적 문학정신으로, 더하여 숭고미를 문학사에 승계시킨 소월의 요절로 단절됨과 아울러 ‘진보와 발전’의 관념적 인식의 상징은 1960년대와 산업사회로 1970년대는 ‘현실적 삶’의 양상을 띠고 있었다 하겠다.
한편으론 세기말에서 1970년 후반에서 본 대중화란 문학 경향은 핍박과 격동의 사회 전체에 영향을 끼치며 비인간적인 기존 질서 체제에 대한 비판으로써 또는 문학의 전통적인 정신 및 본질의 양식이 우리 문단에 어떻게 투영되어졌는지 단편적으로 조감해 보자.
예컨대 ‘소비와 생산’이라는 단순 회로로서의 상업화의 성공은 ‘대중화의 경향’이라는 현실을 배경으로 한 간절한 문장의 감각 문체로서 소비사회화는 대중사회로 지향되었으며 ‘베스트셀러’라는 괴물은 여성의 ‘성’ 의식 개방과 자유를 칭송하고 노래하는 등 지적 재치의 언어 구사로서 대중문학의 자리를 굳히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현실에 대한 순응성과 수동적 자세의 문학적 의미에서 오직 <생산과 소비>의 시장경제 회로만이 존재케 된 점에서 가치판단을 지향하는 문학성은 문학 저널리즘의 무분별한 대중문학을 수용케 한 요인이 되었으며 우리 대중문학은 향후 생성과 전개 과정의 또 다른 방향으로 모색되어야 함을 재연코자 한다.
예컨대 정신적 혼란에 기인한 외적 가치의 중시와 집단적인 열광의 사회적 현상으로서의 오늘의 시대성은 본능과 억압에 의한 방임의 자유화로서 작가 최인호의 대중소설 ‘별들의 고향’에서 ‘경아는 그녀의 넋이 자유롭게 날아가기 원했다’라는 작가의 체함이 독자에게 미친 영향 등과의 관련 속에 고찰될 수 있을 것이리다.
이처럼 대중문학이 송두리째 영혼과 육체의 불협화음의 불순물로서 미화되는 등 대중을 차츰 '좀비(Zombi)'로 만든 상투적인 일상성으로 인해 소외와 공포는 불안과 초조로 오직 소비와 생산의 개념만이 남기어졌을 뿐, 문화 서비스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올바르게 이끌지는 못했다는 생각은 삶의 양상을 표현해왔기 때문임을 알 수 있겠다.
물론 물질만능주의 과정에서 파생된 대중문화의 헛된 환상들은 사회규범에서 역행된 비논리적 물신숭배와 천박한 자본주의 부산물에서 벗어나 바른 내적 가치인 ‘대체재와 보완재’로서의 경제성의 문학적 환경에 부응하는 지적 광기와 감각적 묘사에서 벗어나 향후 저급 대중 '문화(文化)'를 새로운 문학의 장으로 바꾸어야 할 문학 위기의 문학사에서 새로운 비전이 고찰되어야 하리다.
아무쪼록 새롭게 열리는 감동의 세계에 마모돼가는 인간의 진실을 대중들에게 감동적으로 전해야 함에서 문학은 대중적 소비물이 아닌 삶과 사회의 성찰로의 장으로서 세계와 인류가 온통 격동하고 있음을 상기해야만 함에서라 하겠다.
어떻든 변화의 폭과 속도가 너무 크고 빠른 지식정보화사회에서 우리는 문학 이즘에 익숙해질라치면 어느덧 지나가고 새것인 듯 돌아보면 어느덧 옛것이 되어가고 있음의 현실에서 각자가 신속히 적응해야 따라잡을 수 있는 기술과 기계 알고리즘의 세계가 아니기에 비교적 크고, 때로는 안정적인 지반의 대중화 경향의 구조의 문제는 초연한 우주적 합일의 가치가 공존하는 고급문학의 감동을 창조해냄이 이 시대의 새로운 문학적 소명이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