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구내식당 47%, 지역농산물 구매 실적 낮아 2019년부터 다수 공공기관 지역농산물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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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호영의원사무실
    지역으로 이전한 혁신도시 공공기관 상당수가 지난해 지역농산물을 50% 미만으로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농해수위 안호영 의원(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더불어민주당)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혁신도시 공공기관 구내식당 지역농산물 사용현황’에 따르면 지역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가운데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기관 92곳 중 43곳(47%)의 지역농산물 구매실적이 50%미만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일일 평균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급식 인원이 1000여명에 이르는 한국석유공사가 꼽힌다. 

    지난 2014년 11월 울산으로 이전한 한국석유공사는 연평균 3억2300만원에 달하는 농산물을 구입했만 지역생산 농산물 구입액은 평균 4800만원(15%)에 그쳤다. 반면 냉동품 등 가공품은 3억 5600만원어치 구입했다. 

    전북으로 이전한 국민연금공단은 2개 구내식당 중 행복연금관은 20%, 글로벌기금관은 46%로 50%가 안됐다.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는 0%, 한국식품연구원은 49%였다. 

    부산으로 이전한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20%,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18%로 저조한 구매실적을 나타냈다. 
    대구로 이전한 한국부동산원은 일평균 급식인원이 270명에 이르지만, 연간 지역 농산물 구매실적은 1300만원에 불과했고, 신용보증기금은(대구) 연간 지역농산물 구매실적이 2백만원으로 전체 농산물 구매 대비 4.3%를 나타냈다.

    한국동서발전(울산)은 13%이고, 국립재난안전연구원(울산)의 경우 일평균 급식인원이 70명이고 연간 식재료 구매실적이  3,300만원이지만, 울산 지역 농산물 구매실적은 없고 타시도 등에서 구매한 것으로 보고하였다.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울산)도 급식인원 50명, 연간 2,700만원의 식재료를 구입하지만, 지역 농산물 구매액은 ‘0원’이었다. 

    강원 원주로 이전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개 구매식당 이용인원이 하루 평균 1천명이 넘지만 지역농산물 구매실적은 34%, 28%로 저조하였다. 도로교통공단 역시 21% 구매하였고, 375명이 근무하는 한국광해광업공단은 32.3%에 불과하였다. 

    충북으로 이전한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일 평균 300명이 식당을 이용하지만 국산 농산물은 연간 2,400만원 구매에 불과하고, 지역농산물 구매비중은 29%, 한국교육개발원 12.2%였다. 

    국립전파원(전남)은 40%,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본원소재지역(전남)에서 생산되는 농축임산물을 60%이상 식재로료 사용한다고 하고 급식인원 100명이지만, 지역내 농산물 보고는 0원이었다. 

    경북이전 기관에서는 한국전력기술이 지역농산물을  35%구입하였는데, 경북 지역 중 유일하게 구매 실적이 저조하였다. 국토안전관리원(경남)이 36%, 한국산업기술시험원(경남)  46%, 한국세라믹기술원(경남) 49.5%, 한국전력기술(경남) 34.%로 확인되었다. 

    제주도는 이전기관 4개 중 3개 기관이 구매실적이 저조하였는데, 공무원연금공단은 25%, 국세공무원교육원은 29.6%, 국립기상과학원은 30%를 기록하였다. 

    ‘지역농산물 이용 촉진 등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에 관한 법률 (이하 ‘농산물 직거래법’)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해당 지역의 농산물을 우선구매하고 구매실적을 매년 농림축산식품부에 제출해야 한다. 

    안의원은 “공공기관 지역농산물 구매실적 조사는 2019년부터 매년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으로 이전한 다수 공공기관이 ‘농산물 직거래법’을 외면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구매실적을 반영하고 있지만 구매 금액은 고려되지 않고 자의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비계량 지표이다 보니 공공기관 참여가 저조한 것”이라며 “지역농산물 수요확대 정책 전반에 대한 전반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