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남 여수 인근 바다에서 정어리가 떼죽음을 당한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사진)
23일 여수시 돌산 주민들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바다 고기 청어 떼가 만조 시기에 민물이 있는 천으로 몰려들었다가 간조가 되면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집단 폐사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
주로 발견되는 곳이 해안가이다 보니, 관광객과 인근 상인들이 악취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고운 검은 모래로 유명한 여수 만성리 해수욕장에 수 십 마리의 갈매기떼가 날아다니고, 파도에 밀린 물고기 사체에선 악취가 진동을 하고 있다.
이에 주민 김 모씨는 "정어리 떼죽음으로 바닷가 곳곳이 모래밭 백사장처럼 보이고, 비바람에 죽은 물고기떼가 휩쓸려갔지만, 지금도 죽은 물고기와 지푸라기 등 각종 해양쓰레기가 뒤엉켜 있는 걸 볼 수 있다"며 "해안가 인근 상인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인근 상인 이 모씨는 "지금은 전어철인데 전어 그물에 정어리만 엄청나게 꼽힌 상태로 올라와 전어는 못잡고 있어 어민들만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원인을 두고 정어리떼 개체 수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동일한 지역에 같은 어종이 계속 죽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김현우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관은 "멸치라든지 정어리 같은 소형 어류가 연안에 가끔씩 좌초되는 것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동일한 지역에 동일한 어종이 반복적으로 좌초된다면 큰 문제가 된다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해안가에 계속 밀려드는 정어리 사체로 주민 큰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수거할 계획이고 장기적으로는 이 정어리떼의 생태 환경을 조사 의뢰해서 처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여수시는 정어리가 서식지를 옮기지 않는 이상 당분간 이같은 폐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정어리는 부패 정도가 심해 주민들이 직접 수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여수시는 인력까지 투입해 매일 수거한 양만 5만여t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