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순천시 조례동 조은프라자 앞 8차선 도로에 순천경찰서 치안 1위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어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 시민
    ▲ 순천시 조례동 조은프라자 앞 8차선 도로에 순천경찰서 치안 1위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어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 시민
    순천에서 10대 여학생이 길거리에서 '묻지마 살인'을 당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순천경찰서가 전국 '치안 성과 1위'라며 자축하는 모습을 보여 공분을 사고 있다.

    순천경찰서는 지난 21일 경찰의날을 맞아 '2024년 치안 성과 우수 관서 평가에서 전국 259개 경찰서 가운데 1위로 선정됐다'는 보도자료를 대대적으로 배포했다. 

    순천경찰서는 이날 주요 치안정책, 사회적 약자 보호활동, 수사 역량 강화, 안보 수사 활동, 치안 고객만족도, 체감안전도 등 평가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단체표창을 받았다.

    이에 '경축 순천경찰서 전국 치안성과 1위 달성'이라는 현수막이 순천 시내 곳곳에 내걸리자 이를 본 시민들은 분통을 떠뜨리고 있다.

    앞서 지난 9월26일 오전 0시44분쯤 순천시 조례동 한 주차장에서 A(18)양이 일면식도 없던 박대성(30)에게 수차례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현수막이 붙은 장소가 10대 여학생이 박대성에게 살해된 곳에서 불과 100m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어서 주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시민들은 비록 치안 성과 평가 기간이 달라 상을 받았다 하더라도 자중해야 할 시국에 치적 알리기에 급급한 순천경찰서의 행태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개탄했다.

    순천 시민 B씨는 "묻지마 살인을 당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경축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내걸리는 것은 시민들을 우롱하는 행태"라며 "유족들의 아픔은 물론 시민들의 고통을 외면한 처사"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