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의 대표 수산자원이자 수산물지리적표시 제1호로 등록된 벌교 참꼬막(사진)이 멸종위기에 처했다.
참꼬막은 1990년대 전남에서만 매년 1만t 이상 채취됐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따른 폐사량 증가와 무분별한 남획으로 최근 10년 사이 생산량이 90% 이상 줄었다.
지금과 같은 생산량 감소가 지속 될 경우 머지않아 참꼬막이 우리 식탁에서 사라질 처지여서 우량품종 개발 등 생산량 증대 대책이 시급하다.
30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보성(34어장·657ha)을 비롯한 전남도내에서 생산된 참꼬막은 48t이다.
전남(벌교)이 참꼬막 최대 산지(2023년 기준 전국 생산량 87%)지만 생산량은 매년 곤두박질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등록된 전남 참꼬막 생산량은 지난 2010년 3784t에서 2013년 1282t, 2021년 196t, 2022년 80t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와 2010년 생산량을 비교하면 무려 98% 감소한 것이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연간 1만t 이상을 중국에 수출했던 것에 비하면 멸종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생산량 감소가 심각하다.
채취량이 적다보니 2010년 kg당 1만 원하던 참꼬막 유통 가격은 지난해 kg당 4만 원으로 폭등했다.
청정갯벌에 서식하는 참꼬막은 기후와 환경변화에 민감하다.
도 조사결과 참꼬막 남획으로 어미자원이 고갈돼 자연번식이 감소하고 우량종이 줄어든 것이 생산량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고수온 등의 영향과 갯벌을 막아 형성된 간척지로 인해 서식지 환경이 변한 것도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참꼬막 씨가 마르자 전남도는 3억5700만 원을 들여 보성·고흥·장흥·강진에 꼬막종자 대량생산 기반시설을 구축했다.
보성군도 최근 참꼬막 인공 종자 약 7500만 마리를 살포하는 등 2021년부터 약 15억 원을 투입해 자원회복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동현 전남도의원은 "꼬막 생산량 감소로 어민들의 생계가 위태롭다"며 "꼬막 종묘배양장을 늘리고 수온 변화에 강한 품종 개발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