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나 가스 누출 등 특수재난사고로 바람 잘 날 없는 전남 여수국가산단에 대용량 방사포 도입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3대 석유화학산단 가운데 울산·대산석유화학산단은 이미 방사포를 운용하거나 도입을 확정했다.
하지만 유독 여수산단만 제외돼 지역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에 여수상공회의소는 12일 "해마다 4조 원 이상의 국세를 납부하는 여수산단임에도 국비 지원조차 차별을 받고 있다"며 기획재정부 등 관계 기관에 방사포 조기 도입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한편, 여수국가산단 내 중흥2지구 A1지구에는 이미 대용량포 방사 시스템 예정 부지도 마련돼 있다.
대용량 방사포는 유류·석유화학시설 저장탱크 화재, 수해 지원과 초대형 화재 시 주요 시설 보호, 선박 화재 등 화재 현장 대량 급수 지원에 가장 확실한 장비로 알려져 있다.
2022년 경북·강원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발생 당시 삼척 LNG기지와 한울 원전 시설 방어, 태풍 힌남노 내습 당시 포스코 공장 침수 방지 등에서 성능이 그 입증됐다.
대용량포 방사 시스템은 방수포·탱크차 등 총 10여 대의 장비로 구성돼 대형 펌프차 26대가 동시에 방수하는 수준과 같은 분당 4만5000ℓ의 소방용수를 최대 130m까지 방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
여수상의는 "지난해 중앙119구조본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없어 도입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며 "이미 울산은 2022년 도입했고 대산도 내년에 도입할 예정"이라며 여수산단만 빠진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여수상의는 이어 "인화성 물질을 취급하는 석유화학산업은 119화학구조센터와 긴밀한 공조에도 안전사고 대응이 어려운 구조"라며 "대용량 방사포 조기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