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등 지역 필수 의료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노관규(사진) 전남 순천시장은 16일 "전남 국립의대의 2026학년도 개교 무산에 유감을 표하고 의료 수요를 최우선으로 한 후속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노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남도가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은 불가능하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전남의대 설립을 전제로 한) 목포대와 순천대의 가칭 국립 한국제일대학교로 (같은 시기) 통합도 물 건너간 듯하다"고 말했다.
이에 노 시장은 "그동안 전남의대 설립을 둘러싸고 진행된 희극에 가까운 정치쇼에 많은 지도층이 관여됐는데, 상황이 이 지경이 돼도 누구 하나 의례적 사과 한마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양 대학 총장 정도는 당사자로서 정치권 대리전 뒤에 숨을 것이 아니라 백배 사죄하는 용기와 양심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혔다.
앞으로 전남 국립의대는 정치적 힘의 강약이 아니라 철저하게 의료 수요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는 점도 그는 강조했다.
순천시는 대학병원이 없는 현실을 고려해 지역 의료자원을 결합한 필수 의료시스템을 구축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지역 심뇌혈관 질환 센터, 달빛 어린이병원, 신생아 집중 치료 지역센터 등 의료자원을 최대한 연계해 부족한 의료 시스템을 보완하는 것이다.
국립 의대, 대학병원 유치에 힘쓰는 것과 별개로 동일 생활권인 여수·순천·광양 등 전남 권역별로 이런 움직임을 확대해 의료 공백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차츰 설득력을 얻게 됐다.
국립의대가 설립되더라도 의대 6년, 인턴·레지던트 4∼5년 등 전문의 배출까지 10년 이상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남도 등 지방자치단체가 국립의대 설립에만 힘을 쏟을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지역의료자원을 동원한 의료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 시장은 "의과대학이 유치될 때까지 지역 완결형 공공의료 구축에 힘써야 할 것이다"며 "저 역시 작은 책임이라도 있으니 유감의 말씀과 함께 더 분발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록 전남지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전남국립의대의 2026년 개교는 사실상 어렵다"며 2027년 개교 목표 추진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