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도의회·도교육청, ‘제주 4·3 기록물 UNESCO 등재’ 일제히 환영 “침묵을 강제당한 ‘4·3’, 인류가 지켜야 할 공동체의 기억으로 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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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와 제주4·3유족회 관계자, 소설 ‘순이 삼촌’ 작가 현기영(왼쪽 다섯번째) 등이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 앞에서 10일 오후(프랑스 현지 시각) ‘제주 4·3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현수막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프랑스 현지시간 10일 오후 11시 5분, ‘진실을 밝히다 : 제주 4·3 아카이브(Revealing Truth : Jeju 4·3 Archives)’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 승인했다.이로써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 등이 지난 2018년에 처음 도전한 ‘제주 4·3 기록물’의 UNESCO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7년의 인고 끝에 결실을 맺게 되었다.유네스코 등재심사소위원회(RSC)는 지난 2023년 11월 제출한 등재신청서와 기록물에 대해 “국가폭력에 맞서 진실을 밝히고, 사회적 화해를 이뤄내며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조명한다”며 “화해와 상생을 향한 지역사회의 민주주의 실천이 이룬 성과”라고 평가했다.이어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IAC)는 ‘진실을 밝히다 : 제주 4·3 아카이브(Revealing Truth : Jeju 4·3 Archives)’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UNESCO 집행이사회에 권고했다.이에 대해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11일 ‘제주 4·3 기록물’의 △역사적 가치 △진정성 △보편적 중요성을 인정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승인했다. -
- ▲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운데)와 이상봉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왼쪽) 그리고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오른쪽)이 11일 제주도청 기자회견실에서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유네스코 집행위원회가 ‘진실을 밝히다 : 제주 4·3 아카이브(Revealing Truth : Jeju 4·3 Archives)’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식이 전해지자, 제주특별자치도·도의회·도교육청은 공동담화문을 통해 ‘제주 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환영했다.오영훈 제주특별도지사와 이상봉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그리고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은 11일 제주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침묵을 강제당한 제주의 ‘4‧3 진실의 여정’이 인류가 지켜야 할 공동체의 기억으로 승화되어 세계의 유산으로 다시 쓰인 역사적인 날”이라 규정했다. -
- ▲ 제주특별자치도청 본관 ⓒ노재균 기자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는 “‘진실을 밝히다 : 제주 4·3 아카이브(Revealing Truth : Jeju 4·3 Archives)’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4·3’이 세계인 모두의 기억 속에 평화의 이름으로 남기를 소망한다”고 말혔다.이어 오 지사는 “이제 ‘4·3’은 화해와 상생 그리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일깨운 세계의 역사가 됐다”고 평가하며, “‘제주의 4·3’은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사람들이 개척한 용기의 역사이며 정의가 승리한 희망의 역사”라고 전했다. -
-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본관 1층에 전시된 동백을 형상화 한 조형물 ⓒ노재균 기자
이상봉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제주 4·3 기록물’의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아울러 이 의장은 “제주의 역사가 온전히 보존되고 그 가치가 세계인들과 미래 세대에게 바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협력하고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 ▲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본관 1층에 전시된 도내 각급 학교 학생들의 ‘제주4·3 추념’작품전 ⓒ노재균 기자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은 “국내외 교류를 통해 ‘제주 4·3’의 전국화와 세계화에 더욱 매진하고, 학교 현장에서 4·3 교육을 강화해 화해와 상생의 ‘제주 4·3 정신’을 각인하고 이를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 ▲ 프랑스의 파리 현지에서 ‘진실을 밝히다 : 제주 4·3 아카이브’의 세계기록유산 최종 등재의 소식을 전한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 등이 에펠탑을 배경으로 ‘제주 4·3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를 자축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한편 ‘진실을 밝히다 : 제주 4·3 아카이브’의 세계기록유산 최종 등재 낭보를 파리 현지에서 전해준 진명기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는 벅찬 감격을 주체하지 못하며 “2018년에 시작한 모두의 노력과 간절함이 비로서 빛을 발하는 순간”이라 환호했다.진 부지사와 함께 프랑스의 파리에서 개최된 ‘진실과 화해에 관한 기록’ 특별전을 위해 파리 현지에 머무르고 있는 김창범 4·3 희생자유족 회장 또한 ‘제주 4·3 아카이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확정되자 “‘4·3’ 기록물을 4·3 영령님들과 모진 역경을 극복해 내신 생존 희생자 분들 그리고 유족 여러분들에게 봉헌드린다”고 전했다. -
- ▲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 ⓒ노재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