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까지 5개년 계획 수립... 연간 296톤 이산화탄소 흡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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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해안가 인근에 핀 황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는 ‘모두가 함께 맹글어 누리는 탄소숲’ 조성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국내 최초로 자생 세미맹그로브를 활용한 대규모 탄소흡수 숲 조성에 나선다.제주도는 2029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45억 원을 투입해 황근·갯대추나무 등 제주 자생 세미맹그로브 숲 140ha를 조성한다.제주지역에는맹그로브와 유사한 특성을 가진 ‘세미맹그로브’로 황근·갯대추나무가 자생하며, 기후변화로 이들의 서식 가능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맹그로브는 일반 산림보다 3~5배 높은 탄소 저장 능력을 가진 열대·아열대지역 해안식물이다.2022년부터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서 ‘도서 해안지역 탄소흡수원 확충을 위한 맹그로브 적응성 검증 및 조성 기반 구축 연구’를 수행해왔다. 지난해 5월에는 국제 맹그로브 연합(MAC)에 가입하며 국제적 연구협력 체계도 구축했다.이번에 조성하는 세미맹그로부 숲은 연간 296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규모로, 성산읍을 시작으로 구좌·남원, 한림·대정 지역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특히 성산읍은 국내 최대 황근 자생지로, 첫 시범사업지로서의 상징성을 갖는다.제주도는 이번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오는 18일 오후 2시 제주시 탑동 맹그로브시티에서 ‘산림분야 탄소흡수원의 미래를 모색한다’라는 주제 아래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한다.토론회는 제주도가 추진하는 2035 탄소중립 선도도시 목표 실현을 위한 자생 맹그로브 식재 전략과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도민들의 이해와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마련됐다.토론회에서는 국립산림과학원의 ‘제주 자생 맹그로브종 연구’ 발표를 시작으로 실질적인 탄소흡수원 확충 방안을 모색한다.이어 오는 21일 제80회 식목일을 맞아 성산읍에서 '탄소중립 실현, 전국 최초 자생 맹그로브 미래를 심다'라는 슬로건 아래 대규모 나무 심기 행사를 진행한다.이날 행사에서는 동남초·성산중 학생들과 마을주민이 ‘제주 2035 탄소중립’ 목표를 상징하는 의미로, 2035그루의 황근을 심을 예정이다.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세미맹그로브 숲 조성은 제주의 고유한 자연자원을 활용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혁신적 탄소 흡수원 확충 정책”이라며 "과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 접근과 도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 대한민국 탄소중립 선도도시로서 위상을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