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여수시는 지난 2003년 영취산에서 진례산으로 바꾼 산 이름을 다시 영취산(사진)으로 되돌린다고 17일 밝혔다.

    여수시 상암동과 중흥동, 적량동에 걸쳐 있는 영취산은 해발고도 510m로, 여수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1961년 국무원 고시로 '영취산'이란 지명이 등록됐다.

    하지만 국가지리정보원이 2003년 옛 문헌 기록 등을 근거로 산의 명칭을 진례산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지역에선 예전부터 이 산을 영취산이라 부르고 탐방객들 사이에서도 영취산으로 통용돼 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행정 기관에서도 영취산과 진례산이라는 명칭을 제각각 혼용해 사용하는 등 혼선을 빚는 일이 잦았다.

    문헌상 기록 역시 영취산과 진례산이 혼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봉화대와 관련해 "진례는 북쪽으로 광양 건대산에 응한다"는 기록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신증승평지'에도 진례산만 기록돼 있다. 

    반면에 '여지도서'에는 진례산과 영취산이 제각각 기록돼 있다. 

    '조선지지자료'에는 영취산의 이름만 보인다. 

    또 439m 높이의 봉우리는 영취산, 510m 높이의 봉우리는 진례산으로 기록한 문헌도 있다.

    이에 시는 지난 2023년 2회에 걸쳐 여수시지명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 의견을 수렴하고 전남도지명위원회에 지명 변경을 요구했다. 

    이어 전남도는 현지 실사와 전문가 면담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전남도지명위원회에서 지명 변경안을 심의·의결했다.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지난 7일 최종 고시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영취산은 대한민국 3대 진달래 군락지 중 하나로, 영취산 진달래 축제를 비롯해 전국적으로도 인지도가 매우 높다"며 "시민과 관광객의 불편이 없도록 행정지도와 관광홍보물 등 관련 자료를 신속히 정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