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단 대체녹지(1~2구간)에서 적갈색 침출수와 중금속 오염이 확인돼 심각한 환경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대체녹지에 사용된 토사는 기존 산단 녹지에서 반입된 것으로 비소·불소 등 중금속이 법적 기준치의 최대 4배 이상 검출됐다.
주삼동 여수산단 대체녹지(1~2구간)에서는 지난해 집중호우 당시 적갈색 침출수가 발견되며 문제가 드러났다.
20일 여수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여천NCC·GS칼텍스·DL케미칼·한화솔루션·그린생명과학 등 여수산단 입주 6개 회사는 산단 녹지 66만1630㎡를 해제했다.
이곳에 공장을 증설하는 대신 주삼동 일원 34만3000㎡(조성지 6만2183㎡, 원형지 약 28만㎡)에 대체녹지를 조성하고 있다.
1구간(3만1750㎡)에는 2017년 11월10일부터 2021년 9월1일까지 길이 270m, 높이 30m 규모의 인공 산을 쌓고 그 위에 방풍림을 조성했다.
2구간(1만1829㎡)과 3구간(1만8604㎡)에도 삼동지구(여수미래혁신지구) 인근에 길이 230m, 폭 100m, 높이 25∼30m 규모의 인공 산을 조성하고 나무를 심었다.
이들 인공 산은 애초 올해 조성 완료 후 여수시에 기부채납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집중호우 당시 주삼동 대체녹지 1구간에서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다량 검출되면서 지역사회에 큰 파문이 일었다.
이에 여수시는 사업 주체인 6개 산단 입주 기업에 정밀조사를 명령했다.
기업들은 조사 결과를 제출했으나 책임 소재와 정화 비용 분담문제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과거 환경영향평가에서 문제가 없었다는 주장이지만, 여수시는 공원지역 기준을 들어 이를 반박했다.
이 사건은 현재 환경부의 자문을 기다리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정화작업과 기부채납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대체녹지 1, 2 구간에서는 지금도 침출수가 여전히 흘러나오고 있다.
토양 오염도 조사와 정화 작업이 불가피한 데다, 대체녹지가 제 기능을 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