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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전남 순천시 오천동 경전선 구간을 방문해 경전선 도심 우회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 ⓒ 연합
순천 지역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경전선 도심 구간을 지하화하는 방안이 유력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20일 순천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보성 벌교∼순천역(19.3㎞) 구간 경전선 노선 등의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광주 송정∼순천(121.5㎞) 경전선 전철화사업 5공구에 해당하는 이 구간과 관련해 순천에서는 소음, 경관 침해 등을 이유로 도심(지상) 통과 반대 범시민운동까지 펼쳐졌다.
노선 변경에 따른 사업비 증가, 공사 지연 우려도 나왔으나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지난해 2월 순천을 방문해 우회 방안 모색을 약속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순천시는 도심 구간 지하화, 서면 방면으로 우회, 성산역 방면으로 우회하는 2개 노선 등 모두 4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현재는 도심 구간 지하화, 성산역 방면으로 우회 등 2가지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성산역 우회 노선에는 람사르 습지가 포함돼 현장 여건과 경제성 등을 고려하면 지하화 방안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노선, 예상 사업비 등은 내년 상반기에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선 자체가 도심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지하화는 도심 지상 관통으로 생길 부작용을 상당부분 피할 수 있어 대안 중 하나로 제시했다고 순천시는 설명했다.
다만 사업비 증가로 예비타당성조사를 다시 받는다면 애초 목표인 2030년 완공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재조사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국토부와 지속해서 협의할 것"이라며 "전체 5개 공구가 속도를 맞춰야 일괄적으로 완공할 수 있는 만큼 특정 구간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추진해 달라고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경상도(부산 부전)와 전라도(광주 송정)를 잇는 경전선은 중앙·호남·경부선과 함께 전국 4대 간선 철도망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경전선 가운데 광주∼순천은 유일한 비전철화 구간으로 1930년 개통 이후 100년 가까이 개량되지 않아 호남 소외의 상징이라는 자조 섞인 평가까지 나온다.
전체 사업이 완료되면 광주역에서 순천역까지 소요 시간은 현재 152분에서 52분으로, 광주역에서 부전역까지는 5시간45분에서 2시간21분으로 단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