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이 해조류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에 나선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오는 19일 NASA를 방문해 해조류의 블루카본(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 신규 인증과 기후변화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기초지방자치단체가 특정 산업을 주제로 NASA와 실무 협의를 진행하는 첫 사례다.
완도군과 NASA의 인연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NASA는 인공위성 랜싯 8이 촬영한 남해안 해조류 양식장 사진을 '지구전망대(Earth Observatory)' 사이트에 공개하며 한국의 해조류 양식기술을 전 세계에 소개했다.
NASA는 "해조류 양식은 담수나 비료를 필요로 하지 않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온실가스 저감에도 기여한다"고 평가했다.
완도군은 전국 해조류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최대 산지로, 김·미역·다시마 등 약 87만여 t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해저의 90% 이상이 영양염류 생성과 정화작용이 뛰어난 맥반석으로 형성돼 있어 해조류의 맛과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완도산 해조류는 세계자연보전기구(WWF)·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의 주목을 받았다.
친환경 수산물 국제 인증(ASC)을 획득하기도 했다.
NASA의 관심 이후 완도군은 지난해 NASA에 감사패를 전달하며 협력을 공식화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NASA와 협력 외에 미국 에너지부 산하 고급연구계획국(ARPA-E)과 해조류 양식 시스템 구축 관련 논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신 군수는 "해조류 양식이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의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며 "NASA와 협력해 해조류의 블루카본 인증을 추진하고 이를 한국 해조류산업의 국제적 경쟁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심 군수의 이번 NASA 방문은 단순히 완도군의 산업 진흥을 넘어 한국 해조류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기후변화 대응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