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업단에서 유독물질 누출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공장 설비와 시설 등의 노후화가 주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6월 S사에서 독성물질인 이산화황(SO₂)이 누출돼 노동자 80여 명이 멀미·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병원 치료는 물론 18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산화황은 독성이 강해 공기 속에 0.003% 이상이 있으면 식물이 죽고, 0.012% 이상이면 인체에 치명적 해를 입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산화황은 사상 최악의 환경 사고로 기록된 '런던 스모그'의 원인 물질이기도 하다.
여수국가산단에서 2019년부터 5년간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70여 건이나 된다.
매월 한 건 이상 사고가 난 셈이다.
이로 인해 13명이 사망하고, 31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특히 S사에서만 올해 4건의 독성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할 정도로 '안전 불감증'은 심각한 상태다.
문제는 조성된 지 50년 넘은 설비들이 낡아 '안전사고'가 언제 어디에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수시는 지난해 130억 원을 들여 '여수산단 디지털환경·안전통합관제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3D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사물인터넷(IoT) 센서 기반의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환경오염과 안전사고 예방 등 신속한 대응을 위해서다.
그럼에도 올해에만 네 번째 '똑같은 공장, 똑같은 가스' 누출 사고를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더욱 어처구니 없는 일은 S회사 "이산화황가스 누출 감지 센서는 국내외에 없어 추가 설치할 수 없었다"며 "특히 관리 감독권이 없어 캠패인 등으로 유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감지 센서는 쉽게 구입할 수 있어 이 같은 해명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여수국가산단의 독성물질 누출 등 안전사고 전반을 재점검해 강도 높은 감독과 제재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