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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여수~순천간 해안도로 주변에서 소나무재선충병으로 말라 죽어간 소나무. ⓒ 한승하 기자
전남 여수시의회는 산림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의 심각성 등 선제적인 방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제245회 여수시의회임시회에서 박성미 의원는 "경도 등 가막만 일대 섬들의 소나무가 대부분 말라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푸르른 솔숲이 가득했던 이들 섬이 이제는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인해 붉게 붉게 고사한 채 황폐화되어 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금죽도 섬 주민들은 이미 3년 전부터 소나무 고사 현상을 신고하고 시에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여수시가 제출한 '최근 3년간 재선충병 방제와 관리 실적'에 따르면 고사목은 2022년 2만4918본, 2023년 3만63본, 2024년에는 3만8000본으로 불과 2년 만에 50% 이상 증가했다.
예산도 최근 3년간 약 120억 원이 투입되었다.
방제 인력과 장비도 꾸준히 확보되었지만 방제 속도는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섬 지역의 경우 예산과 인력, 접근성의 문제로 인해 방제의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수시 전체 산림 생태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이와 관련 여수시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 도시로 섬과 해양, 그리고 자연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 국제행사에서 재선충병으로 인해 폐허가 된 섬들이 그대로 노출된다면 도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섬 지역에 대한 예외 없는 정기 예찰과 신속한 진단, 그리고 철저한 긴급 방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신속한 방제조치가 시행될 수 있도록 인력과 예산을 사전에 확보하고 지침의 이행력을 높이는 행정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의 고사목 중심 방제에서 벗어나 예방 중심의 선제적 방제체계로 전환해야 하며 동시에 장기적으로 감염 반복 지역에 대해서는 산림의 구조 개선과 수종 전환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방제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임도의 정비와 확충이 필요하다"며 "임도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있어 고사목의 제거, 훈증 처리, 산물의 수집·파쇄와 반출 등 작업 전반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접근 통로다"며 임도개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