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국 87명 작가 참여…‘표류’ 화두로 사회·문화·정치적 이슈 포괄 도립미술관 등 5곳에서 지역성, 국제적 맥락 연계한 실험적 전시 2025년 2월16일까지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 운영
  • ▲ 2024 제4회 제주비엔날레 개막식.ⓒ제주도
    ▲ 2024 제4회 제주비엔날레 개막식.ⓒ제주도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도립미술관이 주관하는 2024 제4회 제주비엔날레(총감독 이종후, 전시감독 강제욱)가 2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83일간의 항해를 시작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오는 2025년 2월16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공공수장고 △제주아트플랫폼 △제주자연사박물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등 5곳에서 다양한 전시를 진행한다. 

    제4회 제주비엔날레 본전시 '아파기(阿波伎)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The Drift of Apagi: The Way of Water, Wind, and Stars)에는 14개국 8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제주비엔날레의 주제는 다양한 요소들이 모여들고 흩어지는 ‘표류’ 현상에 의한 문화인류학적, 사회인류학적 고찰과 자연과 예술에 대한 새로운 공감에서 출발했다.

    '아파기(阿波伎) 표류기'는 가상과 상상의 기록이다. 일본서기에 따르면 661년 5월 일본 사신이 당나라와 교역 중 표류해 탐라에 도착한다. 이 배편으로 탐라 왕자 아파기(阿波伎) 등이 일본을 방문했다고 전해진다. 

    아파기의 가상 표류는 제주의 정체성에서 스토리를 확장하는 장치다. 제주가 지닌 미시적 언어를 통해 표류의 거시적 주제들을 시각적으로 구체화했다. 

    이번 제주비엔날레에서는 총 여섯 개의 소주제를 통해 전시의 대주제인 '표류'를 탐구한다. 각 소주제에 맞는 장소와 작품을 선정해 관람객들이 항해 중 표류를 거쳐 이상향에 도달하는 과정을 가상의 공간에서 느끼도록 했다.

    또한 비엔날레 연계 전시로 같은 기간 제주도립미술관 장리석기념관에서는 '누이왁' 특별전이 개최되며, 제주현대미술관에서는 내년 3월30일까지 '모네에서 앤디 워홀까지: 서양미술 400년, 명화로 읽다'전이 열린다. 

    이번 제주비엔날레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는 홍보대사인 방송인 전현무의 '무스키아의 표류기' 전시도 마련됐다. 전현무가 그린 자화상과 초상화 등 2점이 전시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 비엔날레는 문명과 문명이 만나 인류가 성장하며 세계를 확장시키는 담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며 “제주는 세계 여러 도시가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글로벌 평화와 번영의 문화공동체’를 제안하고,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세계적인 문화 허브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