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의 한 토종닭 사육농장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방역당국이 살처분과 이동 차단 등 AI 확산 차단에 나섰다.
25일 전남도와 영안군에 따르면 고병원성 여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 중으로, 26일 전후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발생 농장은 토종닭 14마리, 기러기 4마리를 사육하는 소규모 가정형 가금농가로, 지난 24일 농장주가 '폐사가 늘고 있다'며 당국에 신고했다.
전남도 동물위생시험소 정밀검사 결과 H5형 AI로 확인됐다.
지난달 29일 강원도 동해시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첫 발생한 이후 가금농장에서는 이번 동절기 들어 이번이 네 번째다.
전남도는 신고 접수 즉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 2명을 투입해 해당 농장 출입 통제와 소독 등 방역조치를 취하고 현장 지원관을 파견해 주변 환경 조사와 발생 원인을 분석했다.
이어 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 농장 사육가금을 선제적으로 예방적 살처분하고 농장 반경 10㎞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해 이동 제한 조치와 함께 소독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방역지역 가금농장 일제 검사, 토종닭 수매·도태를 추진 중이다.
닭·오리농장과 관련 시설에 대해서는 25일 오후 10시까지 24시간 일시 이동 중지 상태에서 일제 소독을 실시하도록 했다.
특히 영암 방역지역에는 소독차량 9대를 동원해 일제 소독을 실시했다.
전남도는 고병원성 AI 특별방역대책 기간 중 도와 시·군에 28개 현장점검반을 편성해 가금농장, 축산 관련 시설 등 399곳을 점검하고 발생 상황 등에 따라 별도 점검계획을 수립해 지속 추진하고 있다.
22개 시·군에 거점소독시설을 운영해 축산차량에 대해 꼼꼼히 소독 후 소독필증을 휴대하고 농장에 출입하도록 했다.
도내 소독차량 150대를 총동원해 농장과 철새 도래지 등에 대한 소독도 강화하고 있다.
정광현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가용 가능한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며 "전업규모 가금농장뿐 아니라 소규모 가금 사육 농가에서도 AI 차단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