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CNA, 소멸 위기 언어 특집 기사에서 제주어 보전 사례 심층 보도
  • ▲ 싱가포르 국영방송 CNA(Channel News Asia) 기사.ⓒ제주특별자치도
    ▲ 싱가포르 국영방송 CNA(Channel News Asia) 기사.ⓒ제주특별자치도
    싱가포르 국영방송 CNA(Channel News Asia)가 제주어 보전 노력을 소멸 위기 언어 살리기의 대표적 사례로 조명했다. 

    CNA는 지난 9월5일 ‘일본과 한국이 소멸 위기 언어를 지키기 위해 하고 있는 일’이라는 제목의 기획 기사*를 통해 제주어 보전 현황과 과제를 심층적으로 다뤘다. 

    * 관련 사이트 https://www.channelnewsasia.com/east-asia/japan-ainu-south-korea-jeju-eo-dying-languages-attempt-preserve-4587486

    CNA는 제주어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현재 제주어 원어민 화자가 최대 4만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2010년 유네스코의 ‘소멸 위기의 언어’ 5단계 중 4단계인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된 제주어는 한글과 함께 15세기에 창제된 훈민정음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나, 제주도의 지리적 고립 등으로 인해 독자적으로 발전해온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CNA는 설명했다.

    제주도는 2024년부터 도내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서 학년별로 연간 6시간(권장 10시간) 이상 제주어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한다. 

    제주어교육 시범학교로 선정된 신제주초등학교의 박은진 교장은 “별도의 과목으로 분리하는 대신 정규 수업과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제주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CNA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제주 해녀들은 제주어의 마지막 원어민 화자 집단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해녀 이정희(78) 씨는 “많은 언어가 사라졌고, 손자들도 제주어를 잘 모른다”면서도 “할머니들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정도”라고 현재 제주어 전승 실태를 설명했다. 

    젊은 세대의 제주어 보전 노력도 주목받았다. 

    제주 출신 유튜버 김홍규(29) 씨는 제주도 곳곳을 다니며 노인들과 제주어로 대화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김씨는 “제주어가 곧 사라질 수도 있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이 안타까워했다”며 “제주어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고 말했다. 

    제주어연구소는 매주 고령의 원어민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를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들은 “다음 세대를 위한 소중한 기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싱가포르 영문 미디어의 보도는 제주어 보전의 중요성과 우리의 노력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며 “제주어가 보전의 대상만이 아니라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교육현장과 지역사회의 다양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