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근 작가 작품 '해녀보다 빨리 늙는 바다' 주제... 영상·해녀사진 12점
  • ▲ 해녀보다 빨리 늙는 바다 포스터.ⓒ서귀포시
    ▲ 해녀보다 빨리 늙는 바다 포스터.ⓒ서귀포시
    서귀포시는 지난 5일부터 11월30일까지 문화 공유 공간 '스페이스 칠공'에서 박정근 작가의 '해녀보다 빨리 늙는 바다'를 주제로 한 영상(애니메이션)과 해녀 사진(12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서귀포시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예술'을 매개로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이에 대응해야 하는 제주의 상황을 대중적으로 확산하고자 기획됐다.

    2채널로 구성된 메인 작품은 바닷속 상황을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해온 성산읍 온평리 해녀들이 겪은 바다의 변화 과정, 즉 미역·감태 등이 가득했던 바다가 백화현상이 심각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상을 통해 보여준다.

    또한 12일 오후 5시에는 계피자매 뮤지션과 협업한 기후위기 음악회가 진행된다. 이 음악회는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위기의 상황을 겪는 인간 외 존재들을 주인공으로 하며, '소리'를 통해 인간의 인식 범주로는 인식되지 않는 다른 차원의 세상을 간접경험하게 하고자 기획됐다. 

    음악회에는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서귀포시와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는 매년 '대한민국 최남단 기후위기 1번지'라는 타이틀로 기후예술 아티스트를 선정해 전시 및 공연을 펼침으로써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제주의 열대야가 101년 만에 최장 기간을 달성했다는 사실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실감하게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이 해녀들이 체감해온 바닷속 변화를 예술작품으로 경험함으로써 잘 알지 못했던 바닷속의 변화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느끼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