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청소년 정책자문단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안전한 지역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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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산경찰서 청소년보호계, 전시원경위
치안은 더 이상 경찰만의 몫이 아니다. 사회구성원 모두가 참여하고 협력할 때 진정한 ‘공동체 치안’이 실현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경찰과 청소년이 함께 지역사회의 안전을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청소년 정책자문단’의 활동은 그 의미가 더욱 깊다.나는 경찰관으로서 청소년 정책자문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실제로 청소년들이 직접 의견을 내고, 현장을 체험하며, 경찰 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을 보면서 이 활동이 가진 사회적 가능성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청소년 정책자문단은 단순한 참여를 넘어 소통창구 역할을 한다. 무인 가게, 인근 공원, 학원가 등 비행 우려 지역을 함께 순찰하며, 청소년의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본다. 평소 경찰의 시야로는 미처 발견치 못한 새로운 비행 수법이나 사각지대를 조명할 수 있게 된다. 교내 화장실의 불법 카메라 설치 여부도 칸 칸마다 점검해본다.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생활 공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작은 불편이나 위험 요소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그들의 목소리는 경찰의 순찰 계획 등 예방 정책에 현실적인 방향을 제시해주며, 보다 촘촘한 치안망을 형성하는데 기여한다.또한 청소년들은 경찰관의 노고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도 배운다. 설 명절에는 우리 광산구 정책이들은 손편지를 직접 쓴다. 정성스럽게 꾸민 하트 모양 간식 상자를 들고 24시간 쉼 없이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주는 우리 주변 파출소 지역경찰관들을 찾아간다. 단순한 선물 그 이상의 진정성과 감사함의 의미가 담긴 이 자발적 활동은, 공동체 구성원 간의 따뜻한 연대감을 만들어낸다. 같은 경찰관 입장에서도 큰 위로와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청소년 정책자문단으로서의 활동은 비단 보여주기식 활동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이들은 지역사회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참여형 시민으로 성장할 것이다. 청소년의 시선에서 출발한 의견이 실제 정책에 반영되고, 직접 참여한 경험은 자존감 향상과 사회적 책임감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 활동은 공동체 치안은 물론 법을 수호하는 ‘민주시민 교육’의 역할도 함께 수행하게 될 것이다.치안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과 함께할 때 더욱 강력해진다. 그리고 그 출발점에는 ‘소통하는 공동체’가 있다. 청소년 정책자문단은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경찰과 청소년이 함께 ‘미래의 안전’을 설계해 가는 진지한 여정이다. 나는 이 여정에 동행하는 경찰관으로서, 앞으로도 청소년들과 함께 고민하고, 행동하며, 지역사회의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 광산구 소년들이 나에게로 와주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