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에 소나무재선충병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비상 상태다.(사진)
따라서 호두나무 등 대체 작목으로 식재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방제작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고질적인 인력·예산 부족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은 더 확산하는 모양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매개충(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의 몸 속에 있는 크기 1㎜ 내외의 소나무재선충이 소나무에 침입해 일으키는 병이다.
치사율 100%로, 일단 감염되면 회복이 불가능해 '소나무 에이즈'라고도 불린다.
소나무재선충은 솔수염하늘소 등이 건강한 소나무를 갉아먹을 때 생기는 상처 사이로 침입한다.
1쌍의 소나무재선충이 20여일 간 20만 마리로 번식하고, 소나무의 수분 이동통로를 막는다.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는 3개월 내 붉게 변하며 말라 죽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은 매개충인 하늘소가 월동하는 10월쯤부터 다음해 4월까지 이뤄진다.
29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소나무 재선충병은 도내 12개 시·군 지역에서 발생했다.
전남 지역 감염 또는 감염이 의심되는 소나무 전체 6만5000 그루에 이른다.
여수 3만5000 여 그루, 순천 1만5000 여 그루, 광양 7000 여 그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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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 재선충병 예방을 위해 나무주사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 전남도
이 같은 소나무재선충병의 확산은 기후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상 고온 등의 영향으로 매개충 유충량이 급증하고 활동 영역도 넓어진 데 따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전에는 여수·순천·광양 등지에서 주오 발생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나주·화순 등 한번도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에까지 소나무재선충이 번지고 있다.
이에 각 시·군은 긴급방제비를 편성하고, 감염된 소나무 주변 20m의 나무를 모두 베는 등 방제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초반에 방제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감염 소나무가 기하급수적으로 퍼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같은 확산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방제가 어렵다는데 있다.
이에 한 소나무 전문가는 "수령 30 이상된 목재 가치가 있는 소나무는 재선충이 번지기 전에 벌목 허가를 해주어 목재 등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이후 호두나무, 편백나무 등 유실로 대체 작목을 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 산림보호 관계자는 "온도가 높아지면 매개충 번식률이 좀 높아진"며 "지금 다른 병해충도 작년에 굉장히 많았는데 거기에 아울러 올해 솔수염하늘소도 좀 늘어난 것으로 파악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피해 정도 별 맞춤형 방제를 위해 확산 저지선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시·군 간 GPS와 QR코드를 활용한 스마트 방제와 함께 헬기와 드론 등을 동원한 신속한 압축 방제 작업에 착수했다.
관내 1400ha 면적의 산림에 대한 예방 나무 주사도 접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