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8시간 맹훈련" 발달장애 골퍼 KPGA 향한 비상… 지역사회 스폰서십 '마중물'광주장애인종합복지관, 10일 주식회사 누보와 업무협약 및 후원식 개최
  • ▲ 10일 광주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골퍼 허도경 선수 후원 전달식에서 장길상 광주장애인종합복지관장(왼쪽부터), 허도경 선수, 윤동혁 (주)누보이엔지 대표가 후원 판넬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장애인종합복지관 제공
    ▲ 10일 광주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골퍼 허도경 선수 후원 전달식에서 장길상 광주장애인종합복지관장(왼쪽부터), 허도경 선수, 윤동혁 (주)누보이엔지 대표가 후원 판넬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장애인종합복지관 제공
    지적장애의 한계를 뛰어넘어 비장애인 프로 무대(KPGA) 진출을 꿈꾸는 차세대 골퍼의 도전에 지역사회 기업이 든든한 후원자로 나섰다. 단순한 응원을 넘어 실질적인 스폰서십을 통해 발달장애인 아마추어 선수의 꿈을 밀어주는 모범적인 ESG 경영 사례다.

    광주장애인종합복지관은 10일 글로벌 농업 솔루션 기업인 주식회사 누보(Nousbo)와 업무협약을 맺고, 같은 자리에서 소속 지적장애인 골퍼 허도경 선수에게 200만 원의 훈련 지원금을 전달하는 후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주식회사 누보는 최근 복지관 소속 장애인 e스포츠 선수를 정식 채용하며 장애인 고용 창출에 앞장선 데 이어, 계열사인 ㈜누보이엔지의 골프 컨설팅 전문성을 바탕으로 세계 무대를 향해 성장 중인 허도경 선수의 가능성에도 주목해 장비 마련 및 대회 출전비 후원을 전격 결정했다.

    허 선수의 골프 여정은 복지관의 기초 스포츠 교실에서 시작됐다. 당시 담당 지도자는 허 선수가 또래 발달장애인에 비해 압도적으로 뛰어난 집중력과 눈-손 협응력을 지닌 것을 발견했다. 그의 잠재력을 확신한 복지관 측의 적극적인 권유와 아들의 재능을 알아본 아버지 허준철 씨의 헌신이 더해져 본격적인 훈련이 막을 올렸다.

    비장애인 프로 무대를 향한 여정에는 뼈를 깎는 노력이 뒤따랐다. 

    허 선수는 가장 든든한 파트너인 아버지와 함께 매일 새벽 골프장으로 향해 하루 8시간 이상의 고강도 훈련을 소화해 왔다. 복지관 역시 허 선수가 온전히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선수 등록과 각종 대회 참가 신청 등 필수적인 행정 업무를 전담 지원하며 성장을 뒷받침했다.

    허 선수는 올해 KPGA 프로골퍼들과 한 조를 이뤄 경기한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에서 당당히 개인전 정상에 올랐으며, 국제 무대인 'US 어댑티브 오픈'에서는 지적 부문 세계 4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는 장애인 대회를 넘어 비장애인 중·고등연맹 골프대회에도 꾸준히 출전하며 선배인 이승민 프로의 뒤를 이을 KPGA 투어 프로 진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날 후원식에서 허 선수의 아버지 허준철 씨는 "매번 만만치 않은 훈련비와 출전비로 현실적인 고민이 컸는데, 골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기업에서 든든한 후원군이 되어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도경이가 KPGA 무대에 서는 그날까지 더욱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벅찬 소회를 밝혔다.

    장길상 광주장애인종합복지관장은 "아마추어 발달장애인 선수가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지 않고 온전히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혼자만의 힘으로는 녹록지 않은 과제"라며 "주식회사 누보가 내민 따뜻한 손길이 마중물이 되어, 재능 있는 장애인 체육 유망주들이 마음껏 도전을 이어갈 수 있는 든든한 지지 기반과 사회적 관심이 확산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