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전남 여수국가산단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합니다."
정기명(사진) 여수시장은 17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여수국가산단의 석유화학 산업은 현재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정 시장은 "기술혁신과 산업 생태계 구축 등 새로운 해외 시장 진출과 정부 정책 지원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같은 문제를 위해서는 정 시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연구개발 지원과 더불어 세제 혜택, 기술 공유와 공동 연구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경쟁력 있는 제품생산으로 여수국가산단은 충분히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때 여수산단은 석유화학을 기반으로 한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국가산업단지로, 수십 년간 국가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경제의 급격한 변화가 여수산단을 뒤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탈탄소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과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탄소세와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석유 기반 제품의 경쟁력이 약화 되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중국의 급부상과 공급 과잉은 한때 한국의 주요 수출 시장이었던 중국은 이제 석유화학 제품의 자체 생산 능력을 급격히 확장하며 한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리면서 여수산단의 수익성이 급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국내 고용과 지역 경제 악화 산업의 위축은 여수 지역의 고용 불안으로 직결되며, 중소 협력업체의 도산과 함께 지역 상권의 침체도 심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정 시장은 "여수산단은 기존 석유화학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친환경 에너지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는 태양광, 풍력, 해양에너지 등을 적극 도입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 해야 한다"고 덧붙혔다.
정 시장은 "석유화학의 대안으로 바이오 플라스틱, 고부가가치 신소재 개발에도 투자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 산업단지로 재구성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에너지 관리 시스템도 도입해야 한다"며 "데이터 기반의 공정 최적화와 AI 기술 활용은 경쟁력 강화의 핵심 요소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여수산단은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구축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미래 산업에 맞는 산학 협력 확대와 환경 개선 투자를 통한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대기, 수질 개선 프로젝트도 추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