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이 전남 여수 앞바다에 심은 잘피(tkwls) 군락지 면적이 넓어지면서 이곳을 찾아오는 해양 생물들의 종류도 늘고 있다. 

    잘피는 해초류의 일종으로 바닷속 탄소 흡수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사업장이 있는 여수 앞바다 대경도 인근에서 잘피 군락지 복원을 진행한 LG화학은 복원과 연구 사업 중간 모니터링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기후변화로 줄어들던 잘피 군락지는 복원 사업 이후 감소세를 멈추고 면적이 늘어났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1차로 잘피 5만주를 이식해 기존 42.7헥타르(ha)였던 군락지 면적을 44.7ha로 넓혔다. 

    이후 고사하는 개체 없이 자연 군락지와 함께 스스로 면적을 늘리며 올해 6월 기준 45.5ha까지 넓어졌다.

    복원 이후 늘어난 면적은 약 2.8ha로 축구장 4개 크기다. 

    이는 자동차 780여대가 매년 배출하는 탄소 1400t을 흡수할 수 있는 규모다. 

    잘피 서식 밀도도 지난해 1㎡당 평균 48개체에서 올해 59개체로 늘어 자연 군락지와 유사한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잘피 군락지에 찾아오는 생물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이식지에서 발견된 생물 종류는 대부분 불가사리와 갯지렁이 위주로 총 17종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6월에는 해마를 비롯해 찾아오는 해양생물 종류가 56종으로 늘어났다. 

    특히 해마는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해양보호생물로, 수질 변화에 민감하고 깨끗한 환경에서만 살아갈 수 있어 생태계 복원의 지표로 꼽힌다.

    올해도 LG화학은 잘피 2만주를 추가 이식할 계획이다. 

    복원 사업을 위해 해양 전문 연구진과 잠수사 등 생태 전문가들이 지속적인 생태 환경 변화 연구와 이식 방법 개발도 이어갈 방침이다.

    강재철 LG화학 지속가능담당은 "LG화학이 심은 잘피 군락지가 자연에서 자리 잡으면서 해양 생태계 복원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었다"며 "협력 기관들과 함께 최첨단 과학 기법에 기반한 잘피 서식지 복원과 연구 사업을 적극 추진해 지속 가능한 바다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