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익옥수리조합 건물 시민의 일상이 담긴 기록문화공간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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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민들의 기록을 한데 모아 추억을 공유하는 특별한 공간이 조성된다.익산시 평화동에 위치한 옛 익옥수리조합 건물이 '익산시민역사기록관(이하 기록관)'으로 탈바꿈한다.기록관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지어진 옛 익옥수리조합 건물을 새단장해 만들어진다.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기록관은 익산의 변천사, 시민생활사 등 도시와 구성원들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주제들로 꾸며진다.우선 1층은 상설전시실과 보이는 수장고, 기증자를 예우하는 명예의 전당, 안내실로 이뤄진다. 여기서는 기록관 조성 과정을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2층은 교육도시 익산을 주제로 한 특별전시가 마련된다. 이와 함께 사무 공간과 기록물 작업실, 교육과 체험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된다.3층은 1930년대 당대 건축물의 흔적을 보이는 목조 트러스 구조를 보존한 것이 특징이다.창고동에서는 내부에 설치된 사진 기계로 찍은 사진이 큰 화면으로 전송돼 몰임감 있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경비동도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며 즐길 수 있는 기록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기록관은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익산근대역사관·익산항일독립운동기념관·솜리문화금고·인화동근대역사문화공간과 연계하는 익산 근·현대사 관광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기록관은 조성 전부터 개관 후 운영까지 시민의 참여가 돋보이는 시민주도형 공간이라는 점에서 특별함을 더한다.익산시는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만들어진 기록관이 앞으로도 시민이 주도해 만드는 열린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앞서 익산시는 기록관 조성을 위해 2021년부터 민간 기록물 공모전을 통해 9000여 점의 기록물을 수집했다. 시민들이 기증한 민간 기록물은 현대 기술과 접목해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귀중한 보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기록관 이름에도 시민 의견을 반영했다. 지난 5월 시민을 대상으로 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와 민간기록관리위원회,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익산시민역사기록관이라는 이름이 확정됐다.익산시는 지난 9월19일부터 10월15일까지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제4회 민간 기록물 수집 공모전 전시회를 개최해 민간 기록물에 대한 시민의 사고를 확장하는 기회로 삼기도 했다. 관람객들은 익산의 과거 모습을 살펴보며 추억을 공유하고, 기증 의지를 다졌다.한편, 익옥수리조합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농장 지주들이 미곡 생산량을 늘리고자 지은 사무소다. 지역 토지 개량과 수리 사업을 명분으로 설립됐으나, 실질적으로는 과다한 공사비와 수세를 부담시켜 지역농민을 몰락시키는 등 우리나라 근대 농업 수탈의 역사를 증언한다.건물의 사무동은 연면적 237.3㎡, 창고는 건축면적 59.5㎡다. 정면 중앙의 출입구와 그 위쪽 창호 부분은 테두리에 꽃잎 무늬 형상의 인조석으로 치장해 붉은 벽돌과 대비를 이룬다. 지붕의 목조 트러스 구조에서 독특한 당대의 건축 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김형순 익산시 기획안전국장은 "기록문화 전승을 위해 개인의 기록물을 기꺼이 내어주신 기증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익산시민 누구나 저마다의 추억을 나누는 기록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기록관을 잘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