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 문림(文林)의 DNA를 이어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에 이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전라도의 저력'을 보여준 한강(53) 작가로 인해 문학특구 장흥군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 작가는 광주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한 작가는 유년시절부터 아버지의 고향인 장흥의 문학적 정서를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작가의 아버지 한승원(85) 작가는 장편소설 '아제아제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펴낸 유명 작가다.
한승원은 고향인 장흥에 '해산토굴'을 짓고 30년 가까이 작품활동과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들 부녀작가는 '이상문학상’과 '김동리문학상'을 2대가 모두 수상하는 이색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 작가가 2016년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상'에 이어 이번에 노벨문화상을 수상하면서 장흥은 다시 한 번 문학의 고장으로 우뚝 서게 됐다.
장흥군에 따르면, 장흥의 문학은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의 인물'로 선정한 바 있는 조선의 문장가 기봉(岐峯) 백광홍(白光弘.1522-56) 선생이 바로 장흥 출신이다.
백광홍 선생은 가사문학의 효시로 꼽히는 '관서별곡(關西別曲)'을 지었다. 이는 훗날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關東別曲)'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그 후로도 장흥은 청사 노명선, 존재 위백규 등 걸출한 문장가를 배출하며 호남 가사문학의 중심에 서게 된다.
장흥의 문맥은 현대문학까지 흐름을 이어 오고 있다
소설가 이청준·한승원·송기숙·이승우 등 현대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문학계의 거장들이 장흥에서 태어났다.
현재 문단에 등단해 정식으로 활동하는 문인만 100명을 훌쩍 뛰어 넘는다.
장흥군 관계자는 "한강은 광주에서 태어났지만 유년시절부터 아버지의 고향인 장흥의 문학적 정서를 물려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군민들도 내 일처럼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