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1일 전남 영암군 삼호읍 한 도로가 침수돼 배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 영암군 소방서
    ▲ 21일 전남 영암군 삼호읍 한 도로가 침수돼 배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 영암군 소방서
    역대급 가을 폭우로 전남 장흥군에서는 1명이 숨지고 농작물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22일 전남도와 장흥군 등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부터 전남에는 여수산단 401.5mm를 최고로 장흥 339.3mm, 강진 313.9mm, 순천 331.5mm가 내렸다.

    평균 강수량은 192.6mm로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하천이 범람하고 제방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9일 오전 11시35분쯤 장흥군 장흥읍 평화저수지에서 A(8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전날 오후 6시27분쯤 장흥군 장흥읍 자신의 주택 근처에서 배수로에 빠져 실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뒤 수색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A씨를 찾지 못하고 이날 헬기와 드론, 수색견 등을 투입해 평화저수지와 하천 등을 따라 수색 작업을 벌였다.

    유례없는 가을 폭우로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수확을 앞두고 보성에서는 716ha의 논에서 벼가 쓰러지는 등 해남 95ha, 영암 80ha, 나주 78.3ha, 순천 30ha 등 1030ha에서 피해를 봤다.

    완도에서는 배추 모종 2ha가 물에 쓸려갔다. 순천에서도 갓 0.1ha가 물에 잠겼다.

    장흥에서는 농협창고에 보관 중이던 양곡 300t이 침수 피해를 봤다.

    목포와 순천에서는 단독주택이 반파됐고 고흥과 화순, 해남, 완도, 진도에서는 주택 145동이 침수됐다.

    진도 조금시장 등 점포 34곳도 침수돼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강진군 옴천면에서는 군도 17번 등 2곳의 절개 면이 유실돼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장흥 연산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화순에서는 캠핑장 옆 저수지 제방이 무너지면서 토사가 흘러내려 야영객 60여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완도 신지에서는 전신주 변압기가 낙뢰로 파손됐다. 

    여수에서도 여객선 터미널 천장 슬레이트와 유리가 부서졌다.

    소방 당국은 주택 침수·도로 장애·상가 침수, 토사 낙석, 빌라 주차장 침수 등 이날 오전 11시 현재 모두 1095건 신고를 받고 안전 조치와 배수 활동을 했다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폭우로 7억10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남도는 물이 더 빠지면 신고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피해 상황을 조사하는 한편, 피해 규모에 따라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