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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하춘 함평군 부군수
불씨는 잠깐, 피해는 평생이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이 풀리고, 산과 들에 생기가 돌기 시작하는 봄이 다가오고 있다. 따뜻한 날씨와 함께 등산과 농번기 준비 등 야외 활동이 점차 늘어나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이와 동시에 산불 위험 또한 가장 높아지는 때이기도 하다.
특히 2월부터 4월까지는 낮은 습도와 강한 바람이 반복되고 작은 불씨 하나가 대형 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줄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전국적으로 산불 발생 빈도와 피해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제 산불은 더 이상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가 대비해야 할 상시적 재난이 되었다.
산불은 단순히 나무 몇 그루가 타는 사고가 아니다. 한 번 발생하면 수십 년간 가꿔온 산림 생태계를 순식간에 파괴하고, 주민의 생명과 재산은 물론 지역 공동체 전체에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긴다.
우리 함평군 역시 2023년 4월, 신광‧대동면 일원에서 군 역사상 가장 큰 대형 산불을 겪으며 641㏊가 넘는 소중한 산림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산림은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만, 다시 울창한 숲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수십 년, 길게는 수백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산불피해지 복구와 산림 회복을 위해 사업비를 투입하여 조림 사업과 함께 지역 안전을 위한 사방사업을 추진하여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행히도 이러한 아픈 경험을 교훈 삼아 군민과 공직자, 산불진화대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대응한 결과, 지금까지 산불 위험이 높은 시기에도 대형 산불로 이어지는 사례 없이 안정적인 산불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산불 발생 초기 단계에서의 신속한 대응 체계가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며 피해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봄철 산불방지 대책본부의 상시 운영 △초동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반복 훈련 △산림 인접 지역 영농 부산물 파쇄 지원 등 현장 중심의 예방 정책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아울러 산불 예방에 적극 협조해 주신 군민 여러분의 참여가 무엇보다 큰 역할을 했다.
산불 제로화를 이어가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실천 사항은 분명하다.
첫째, 산림 인접 지역에서의 소각 행위는 절대 금물이다. 논‧밭두렁이나 주택 주변에서의 쓰레기‧영농부산물 소각은 가장 빈번한 산불 원인 중 하나다. 특히 봄철에는 마른 풀과 낙엽이 많아 불길이 순식간에 확산된다.
부주의로 산불을 낼 경우, 고의 여부와 관계없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은 물론 원상복구 책임까지 부담해야 한다.
지속‧대형화되는 산림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 신체 및 재산을 보호하고 산림자원을 보전하기 위해 2026. 2. 1.부터 산림재난방지법이 시행되었다.
둘째, 입산 시 인화물질 소지는 철저히 금지해야 한다. 라이터, 버너, 담배 등 작은 불씨 하나가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산에 오르기 전 소지품을 다시 한 번 점검해 주길 바란다.
현행 법령에 따라 산림 및 산림 인접 지역에서의 흡연이나 취사는 엄격히 금지돼 있고 인화물질 소지 자체도 제한된다. 이는 단순한 규제가 아니라,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약속이다.
산불 예방은 행정의 노력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경각심과 실천이 모일 때 비로소 산불 없는 안전한 봄을 맞이할 수 있다.
함평군은 앞으로도 산불 취약지역에 대한 감시 인력을 확대하고, 순찰과 예방 홍보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산불 발생 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
소중한 산림은 우리 세대만의 자산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할 공동의 유산이다. 작은 부주의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모두가 산불 예방의 주체가 되어 주길 당부드린다.
불조심은 선택이 아닌 책임이다.
지금 이 순간의 관심과 실천이 우리의 숲을 지키고,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