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간 공감대 확산, 평화 메시지 전달
  • ▲ 여수·순천 10·19평화문학상 시상ⓒ전라남도 제공
    ▲ 여수·순천 10·19평화문학상 시상ⓒ전라남도 제공
    전라남도는 여수·순천 10·19사건의 역사적 아픔을 문학으로 재조명하며 평화·인권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추진한 ‘제2회 여수·순천 10·19평화문학상’에서 소설·시·아동문학 등 3개 부문 총 9편의 우수 수상작을 선정했다.

    ‘제2회 여수·순천 10·19평화문학상’은 여순사건의 비극을 문학작품으로 승화해 국민적 공감대를 넓히고, 사건의 전국화를 위해 2023년 제정한 ‘전라남도 여수·순천 10·19사건 평화문학상 운영 조례’에 따라 지난해에 시작됐다.

    올해는 아동문학부문을 신설해 시·소설·아동문학 등 3개 부문으로 확대 운영해 세대 간 공감과 평화 메시지 전파에 중점을 뒀다.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공모에는 국내외에서 350명이 참여해 총 1247편이 접수됐다. 

    모든 작품을 대상으로 예심과 본심을 거쳐 부문별로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등 총 9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소설부문 최우수상에는 장병호 작가의 ‘징광산 부엉새’, 우수상은 김남희 작가의 ‘카멜리아섬, 환생’과 장마리 작가의 ‘10월과 2월 사이’가 각각 선정됐다.

    ‘징광산 부엉새’는 여순사건이 한 가족을 어떻게 비극으로 내몰았는가를 미학적으로 그려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시부문 최우수상은 정남희 직가의 ‘등불을 껐던 사람들’ 외 4편이 선정됐으며, 우수상은 최형만 작가의 ‘이름 없는 사람들’ 외 4편, 최봉준 작가의 ‘두 개의 밥그릇’ 외 4편이 각각 선정됐다.

    최우수작 ‘등불을 껐던 사람들’은 여순사건에 대한 부끄럽지만 마주해야 할 기억을 섬세하면서도 힘 있게 담아내고, 깨달음과 진실 규명에 대한 결의를 작품 속에 녹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동문학부문에서는 서이윤 작가의 동화 ‘우리들의 심부름’이 최우수상을, 김민선 작가의 ‘할아버지 졸업장’과 정용채 작가의 동시 ‘그런 날’ 외 5편이 우수상을 받았다.

    ‘우리들의 심부름’은 어른들이 만든 편 가르기의 현실에서도 어린이들을 평화와 생명의 상징이자 더 나은 미래의 주인공으로 그려냈다는 점이 돋보였다. 어느 편에도 속하지 않은 군인과 아이들의 관계를 신선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수작 중 ‘영복이네 아빠’는 지난 10월19일 제77주기 합동 추념식과 연계해 낭독 작품으로 선보였다. 

    ‘영복이네 아빠’는 어린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여순사건의 비극을 담아낸 작품으로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공감을 전달했다.

    전남도는 19일 순천시립신대도서관에서 시상식을 개최하고, 소설부문 최우수상 수상자에게 상금 2000만 원과 상패, 시와 아동문학부문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각 1000만 원과 상패,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각 500만 원과 상패를 수여했다.

    이길용 전남도 여순사건지원단장은 “아픔의 역사를 기억하고 문학작품으로 승화해 메시지를 전해준 수상자들께 감사와 축하 인사를 전한다”며 “앞으로도 여수·순천 10·19평화문학상이 평화와 인권을 이야기하는 대한민국 대표 문학상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속해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