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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파 과학과 인간 예술의 만남_그 이상의 전시 <꿈인지 생시인지>ⓒ이이남스튜디오 제공
관람객의 뇌파에 실시간으로 감지해 감정의 변화에 따라 작품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미디어아트 전시가 성수동 갤러리 렌탄도에서 열린다.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과 어린이 작가 이하진의 협업전으로 현실과 꿈, 감정과 기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소통’의 의미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 '꿈·인지 생시·인지'에서 오는 5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선보이며 '하진이와의 꿈 여행'과 '매화초옥도, 하진이와 꿈꾸다' 두 점을 공개했다.
작품 01. 하진이와의 꿈 여행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배경으로, 하진이의 순수한 그림이 겹쳐진다.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인간의 감정이 점점 소외되는 시대 속에서, 우리는 자신조차 이해하지 못한 내면의 감정 속을 살아간다. 그러나 하진이의 그림 속 세계는 그러한 현실을 잠시 멈추게 한다.
어린아이의 꿈속처럼 왜곡되지 않은 시선과 색채로 가득한 산수 속에서, 관람자는 자신의 마음을 비추고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다.
뇌파 감지를 통해 관람자의 감정의 풍경의 빛과 흐름으로 반응하며, 현실과 꿈, 생시와 무의식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치유의 체험이 펼쳐진다.
작품 02. 매화초옥도, 하진이와 꿈꾸다
전기의 매화초옥도 속 고요한 산수에 하진이가 그린 소년이 등장한다. 그 소년은 정자에 앉아 작가 자신을 마주하며 차를 나눈다.
현실의 나와 그림 속의 내가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이 장면은, 현대인이 잃어버린 ‘내면의 아이’를 되찾는 상징적 순간이다.
하진이의 솔직하고 꾸밈없는 그림은 고전 산수의 여백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고, 그 만남은 관람자에게도 정서적 울림을 준다.
이이남 작가는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면, 우리는 더 따뜻한 세상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기술은 차갑지만, 그 속에 마음을 담으면 빛이 됩니다. 이번 전시는 그 빛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소통하는 여정입니다”고 밝혔다.
박혜진 홍익대학교 VR·AR콘텐츠 전공 교수는 “이번 전시에서 이이남 작가는 전통과 기술, 감성과 이성이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소통의 방식을 탐구하며, 서로 다른 세계의 대화를 시도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협업전은 하진이의 회화와 전통 회화 '매화초옥도', 그리고 디지털 인터랙션이 결합해 감성과 기술이 교감하는 장을 만든다.
특히 '하진이와의 꿈 여행'은 관람객의 뇌파에 반응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작품으로, 예술 속 ‘소통’을 감각적으로 체험하게 한다고 밝혔다.
갤러리 렌탄도는 2010년 창립 이후 기업의 정체성과 아트 프로젝트에 가장 적합한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맞춤형 큐레이션을 제공해왔다.
예술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며 대중과 소통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문화 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성수동의 트렌디한 문화 중심지에 자리한 공간은 미디어아트·회화·체험형 예술 등 다양한 장르를 융합한 ‘통섭형 예술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이남은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연세대학교 영상예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이남 작가는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전시에 참여했으며, 쑤저우 우문화박물관의 ‘예술 입은 한복’ 전시, 항저우·베이징 전시 등 다수의 국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아티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디어아트를 통해 예술이 외교의 새로운 언어로 작용하는 ‘예술소통’의 역할을 했으며 경직된 외교 무대에 감성과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