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만여 임업인들의 잔치인 제34회 한국전문임업인전국대회 전북 진안군 개최가 취소됐다.
개최지 진안군은 전국대회를 앞두고 손님을 맞기위해 행정과 재정, 인적 자원 등의 지원을 통해 대회를 준비해 왔다. 하지만 전북도지회의 내홍과 자질론 등으로 끝내 봉합되지 못한 채 취소되어 전국 임업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전북도민과 진안군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은 제13대 전북도지회 집행부의 운영과정에서 비롯됐다. 내홍으로 공석상태가 된 도지회장 직무대리에 제12대 전북도지회장이 임명됐고, 전국대회추진위원장으로 선정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이로 인해 집행부는 전 집행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고 행사 준비 과정에서 추진위와 도지회 간 협력이 사실상 단절됐다.
또한 전국대회를 주최하고 예산 집행 권한을 가진 중앙회 역시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갈등이 장기화되고 대회 정상 개최 가능성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화합을 위한 조정에 나서야 하는 중앙회가 전국대회 추진위원장 인선과 운영에 동의하면서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전문임업인 전국대회의 목적은 회원 간 교류와 기술 공유, 정책 제안, 화합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추진 과정에서 화합이 아닌 세력 다툼의 장으로 변질됐고 실무보다 정치적 명분 싸움이 우선시되면서 준비 일정은 계속 지연됐다.
결국 대회는 두 달을 앞두고 취소되는 수모를 겼었다. 진안군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전국적인 홍보 효과를 기대했을 것이다. 숙박업소, 식당, 관광업계, 농특산물 판매업체 모두 대규모 방문객 유입을 대비해 준비를 마쳤지만 대회 취소로 인해 기대가 수포로 돌아갔다.
이번을 계기로 중앙회와 각 도지회는 회원과 지역사회의 이익을 위한 운영과 의사결정을 해야 할 것이 자명하다. 이제는 조직 운영의 투명성과 회원 화합의 진정성을 회복해 이와 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해 보일 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