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 승려 혜철의 사리를 모신 불탑인 전남 곡성군에 위치한 태안사 적인선사탑(사진)이 국보 승격을 앞두고 있다.
11일 곡성군에 따르면 올해 11월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에서 적인선사탑의 국보 지정 여부가 검토될 예정으로, 승격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해당 승탑은 통일신라시대 승탑 중에서도 특히 그 보존 상태가 뛰어나 학계와 지역사회에서 국보 승격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문화재다.
국가유산청에서 김재원 의원(조국혁신당, 비례대표)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적인선사탑의 국보 승격과 관련한 지정 요청 자료는 현재 보완 제출을 완료한 상태다.
참여 전문가들의 조사 보고서 작성이 진행 중이다.
그 결과에 따라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가 이루어진다.
김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적인선사탑의 국보 승격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국보 지정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23조에 따라 결정된다.
국가유산청장이 직접 관장하는 중요한 절차다.
적인선사탑은 국보 지정 요건 중 역사적·예술적 가치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 심의가 매우 중요하다.
국보로 승격될 경우 곡성군과 전라남도의 역사적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적인선사탑은 통일신라시대 불탑 중에서도 기단부에서 상륜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구성 요소가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유일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특히 불탑을 구성하는 석재의 상태가 손상 없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학계에서도 이를 국보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신라시대 승탑은 국내에 소수만 남아 있는데, 그중에서도 보존 상태가 뛰어난 적인선사탑은 국보 승격에 충분한 자격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지역사회 역시 적인선사탑의 국보 승격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곡성군에서는 군민 서명운동이 한 달간 펼쳐졌다.
수많은 군민이 참여한 이 운동은 적인선사탑의 국보 승격을 염원하며 곡성군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더불어 승격 기원 문화재 행사도 곡성군 내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며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국보로 승격될 경우, 적인선사탑은 기존 신라시대 국보 승탑들인 전 원주 흥법사지 염거화상탑, 구례 연곡사 동 승탑,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과 함께 네 번째 신라시대 국보 승탑이 된다.
이는 단순히 곡성군의 문화적 자산이 늘어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국보 지정은 해당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자산을 국가적으로 인정받는 동시에 이를 보존하고 후세에 전할 기회가 확장됨을 뜻한다.
김재원 의원은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은 우리나라 문화유산 중에서도 뛰어난 예술적·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국가유산청에서 국보 승격에 대한 긍정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적인선사탑이 국보로 승격될 경우 곡성뿐 아니라 전라남도와 대한민국의 문화유산 보존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11월 국가유산청의 심의를 앞두고 적인선사탑의 국보 승격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문화재를 단순히 보존하는 것을 넘어 국가적 유산으로 삼아 그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움직임은 지역사회와 학계, 정치권 모두에서 이어지고 있다.
국보 승격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적인선사탑의 역사적 가치는 이미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