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의 전남지역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전남도 공모 참여 여부를 둘러싸고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김문수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과 순천지역 도‧시의원들이 순천대의 전남도 공모 참여를 촉구하면서, 순천대의 방침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남도 공모 절차에 불참하는 것은 순천대 의대 유치 가능성을 사실상 0%로 만드는 행위"라며 "순천대 의대 유치를 위해 즉각적인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19일 "순천대학교의 독자적인 의과대학 신설 추진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 국회에서 열린 '의과대학 교육 점검 연석 청문회'에서 확인됐다"며 "현재 전남도가 주관하는 공모 절차가 가장 신속한 지역사회 의견 수렴 과정인 만큼, 순천대가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천 지역 도의원과 시의원들도 지난 20일 순천대 앞에서 순천대의 전남도 공모 참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김문수 국회의원이 소신 있게 입장을 밝힌 것처럼, 순천대가 전남도 공모 절차에 참여하지 않으면 의대 유치는 사실상 실현 불가능하다"며 "공모에 참여해 대학이 추구하는 의대와 부속병원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의대 유치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순천대의 공모 참여를 줄곧 반대해 왔던 김 의원이 견해를 바꾼 배경에는 국회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만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전남도 공모 절차의 중요성을 일관되게 강조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순천이 지역구인 한 도의원은 "교육부와 복지부장관이 전남도 공모를 인정하고 있으며, 정부의 실정을 가장 잘 아는 지역 국회의원마저 전남도 공모에 반드시 참여하라고 요청하는 마당에, 순천대도 이제는 공모 참여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순천대 A교수도 "현 상황에서 공모 불참에 대한 명분이 부족하다"며 "공모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순천대가 의대 유치를 위한 소중한 기회를 스스로 져버리는 일"이라며 공모 참여 필요성을 역설했다.
전남도 역시 성명을 통해 "용역기관과 함께 공정성·투명성·객관성·민주성에 충실히 입각한 공모가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순천대는 정치권의 공모 참여 제안에 대해 "시민들의 여론이 전달되는 과정이라고 보고, 참고해서 의대 유치 전략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공모에는 불참하겠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