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관리 소홀로 도심 흉물로 전락
  • 50억원의 시민 혈세를 들여 조성한 전남 순천시 동천변 '일곱계절 꽃길'이 행정당국의 관리 소홀로 도심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25일 순천시에 따르면 서면 지본교 아래 강청수변공원에서 맑은물관리센터까지 11.7km에 이르는 동천에 48억원의 혈세을 투입해 2010년까지 '일곱계절 꽃길'을 조성했다.

    이 사업은 동천을 따라 아름다운 경관을 조성하기 위해 법면과 둔치에 총 면적 16만 8650㎡에 50여종 73만여 본의 야생화를 식재했다.

    하지만 73만본의 야생화는 행정당국의 관리 소홀로 언제 어떻게 말라 죽었는지도 모르게 다 사라져 버리고 '백해무익'한 잡초만 무성한 상태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피와 같은 혈세 48억을 들여 식재했던 야생화는 '어디에 있냐'"며 "그때 당시 책임자를 철저한 조사해 처벌을 해야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 ▲ 2010년 당시 순천시가 도심 하천인 동천변에 조성한 '일곱계절 꽃길'을 학생들이 체험학습장을 하고 있는 모습 ⓒ 순천시
    ▲ 2010년 당시 순천시가 도심 하천인 동천변에 조성한 '일곱계절 꽃길'을 학생들이 체험학습장을 하고 있는 모습 ⓒ 순천시
    이처럼 한치의 앞도 보지 못한 '즉흥적인' 행정으로 인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 사실을 지켜본 시민들은 한탄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일 아침 동천변에서 운동을 하는 박 모씨(75)는 "2010년 당시 야생화을 식재할 때는 호랑이라도 잡아먹을 듯 그 날리를 치더니, 그렇게 많이 식재했던 야생화는 온데간데 없고 아무것도 소용이 없는 잡초만 무성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씨는 "한 사람의 즉흥적인 잘못된 행정으로 시민들의 피와 같은 혈세를 자기 쌈지돈 쓰듯, 낭비해 버린 책임자을 색출해 강력히 처벌 해야 만이, 다음부터는 이런 잘못된 행정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2010년 당시 정원박람회 추진단에서 공사를 시행한 이후, 건설과로 이관했다”며 “10년이 넘은 현장이라 지금은 알 수가 없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