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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진도군 식용개 농장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 드림이(왼쪽 사진)와 같은 농장에서 구조돼 동물단체의 보호를 받고 있는 천연기념물 칸쵸. ⓒ 라이프 제공
천연기념물 제53호 진돗개의 관리 체계가 대폭 바뀐다.
11일 국가유산청과 진도군에 따르면 현재 민간에서 사육되는 천연기념물 등록 진돗개를 진도군이 직접 관리하도록 하는 한편 진돗개 등록 두수를 현재 500마리 이상에서 200마리 내외로 줄인다.
이는 그동안 천연기념물임에도 진돗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동물 복지를 훼손한다는 시민단체와 본보(2023년 4월 5일, 9월 12일 보도)를 포함한 언론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국가유산청은 "진도개 민간 사육으로 인한 각종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진도개보존관리센터가 완공되는 2027년부터 진도개관리단체(진도군)에서 천연기념물로 등록된 모든 진도개를 직접 사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적정한 사육환경 조성과 최상의 혈통 보존을 위해 규정된 등록견 수를 현재의 500마리 이상에서 200마리 내외로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천연기념물로 등록된 진돗개 수는 2021년 1,609마리, 2022년 1,208마리, 지난해 1,262마리다.
지난해 기준 총 457가구가 1603마리를 기르고 있는데 이 중 심사를 기다리거나 탈락한 미등록견은 268마리, 진돗개 이외의 개는 73마리로 조사됐다.
축양동물 관리지침 개정과 진도개보존관리센터 건립 계획의 영향으로 진도군 내 사육농가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게 국가유산청의 설명이다.
예비견과 심사에 탈락한 개들을 위한 복지도 마련 중이다.
진도군은 지난해 9월부터 진도개메디컬센터를 운영해 모든 진돗개의 치료를 지원, 지금까지 진료 실적은 350건에 달한다.
또 모든 진돗개에게 심장사상충 예방약, 구충제 등 의약품과 목줄, 이동식 개집 등을 무상 공급하는 한편 7세 이상 진돗개의 지속적인 사육을 위해 사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의 이 같은 결정에 동물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천연기념물 등록 진돗개가 개농장에서 길러지는 실태를 적발한 심인섭 라이프 대표는 "천연기념물 진돗개를 국가가 직접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 이제라도 관철돼 다행"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등록 수만 줄인다고 해서 동물 복지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등록견뿐만 아니라 탈락견, 지정해제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세심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