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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여수 원도시 전경 ⓒ 여수시
전남 여수시 인구가 27만명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28만명이 무너진지 3년만이다.
10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자료와 여수시 등에 따르면 여수 인구는 지난 6월말 현재 27만47명으로 올 상반기에만 1649명이 줄어들었다.
전월 27만204명에 비해 157명 감소했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내 27만명 붕괴가 점쳐진다.
여수시의 인구는 3려통합 당시인 지난 1998년 4월 33만883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내리막 추세다.
전남 제1의 도시를 자랑하던 여수시 인구는 2020년 3월 인근 순천에 내준 이후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순천시 인구는 27만6986명으로 여수보다 6939명이 많다.
여수의 인구 감소는 노인 비중이 높은 초고령화사회 진입과 인구 유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수시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은 6만2347명으로 23.08%를 기록하고 있다.
전남도 전체 노인 비중은 26.64%다. 문제는 인구가 줄어드는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된다는데 있다.
2016년 9월 29만명선(28만 9747명)에서 5년여 만인 2021년 3월 28만명대(27만 9844명)가 붕괴했다.
하지만 3년여 만에 또 다시 27만명도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더욱이 여수는 지난 2022년 소멸 위험지역으로도 분류됐다.
소멸위험지역은 지역별로 65세 이상 노인 대비 20~39세 가임여성 비율을 따져 소멸위험지수를 산출한다.
소멸위험지수가 0.5 미만이면 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
가임여성 인구보다 노인 인구가 2배 이상 많아 인구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여수는 0.412로 소멸위험에 진입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여수국가산단이라는 좋은 일자리와 산업인프라를 갖추고 있는데도 인구가 계속 유출되는 데는 인구정책 차별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출산장려금, 전입 축하금 등 기존 사업들의 변형이나 미시적 접근만으로는 어려운만큼 인구 지키기를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내 한 인구 분석 전문가는 "출생률과 인구 감소는 전국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현재 인구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전문가는 "지역에서도 다양한 인재들이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수 있도록 산업·주거·교육·문화 등 일자리와 연계하는 여수만의 다양하고 특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