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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양제철소 2문 전경 ⓒ 광양제철소
광양제철소가 공장 '굴뚝 자동 측정기기(TMS)'를 설치한 대형 사업장 중 지난해 가장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광양제철소는 5년째 대기오염물질 전국 최대 배출 사업장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 환경부가 한국환경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지난해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연간 배출량에 따르면, TMS가 설치된 전국 943개 사업장이 가운데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가 전국 1, 2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3위는 충남의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였다.
TMS란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에 굴뚝 자동 측정기기를 부착해 대기오염물질 배출 현황을 상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측정 대상 대기오염물질은 질소산화물·황산화물·먼지·불화수소·암모니아·일산화탄소·염화수소 등 7종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지난해 약 2만8267t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했다. 이는 전년 대비 7443t 늘어난 수치다.
포항제철소도 전년에 비해 5802t이 증가해 포스코 제철소 전체 배출량이 동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광양제철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상승하자 전남도의 배출량 역시 2016년 TMS 대기오염물질 연간 배출량이 9년 만에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남도의 총배출량 4만2852만t 중 광양제철소의 배출량이 약 6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제철소도 경상북도 전체 배출량의 8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오는 2030년까지 10% 감축, 2035년까지 30% 감축, 2040년까지 50% 감축, 2050년까지 넷 제로를 골자로 하는 이른바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석탄 등 화석연료에 의존해 철을 생산하는 기존 방식을 유지하기 위한 고로 개수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포스코는 그동안 수조 원 규모의 환경설비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지만 TMS를 통해 드러난 저감 실적은 여전히 낮다"며 "전국적으로 굴뚝 1개당 오염물질 배출은 전년 대비 9.7% 줄었으나 포스코는 제자리걸음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광양제철소 측은 "환경부가 발표한 TMS 공개 배출량은 전년도(2022) 대비 TMS 설치 운영 확대에 따른 증가이며 실제 당사의 굴뚝 1개당 배출 총량은 2022년 대비 2023년에 약 10% 감소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배출 총량을 줄이기 위해 지난 6년간 환경투자에 9조2000억 원을 투입했다. 오는 2026년까지 원료 야드 순차적 밀폐화 등 환경 설비에도 지속적으로 추가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