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주민 대상 의료서비스와 함께 예술적 치유 프로그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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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가 병원선을 통해 섬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와 함께 예술적 치유 프로그램인 '섬 아리랑'을 운영해 관심을 끌고 있다.전남도에 따르면, 대부분 섬주민이 고령화돼 가면서 인지기능장애·소외감 등으로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를 안고 있지만, 육지에 비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예술 프로그램을 자주 접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이에 전남도는 병원선을 활용해 신체 진료 외에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광역치매센터·예술단체 등과 함께 섬주민들을 대상으로 정신·치매 선별검사, 상담 등 다양한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함께 지원하고 있다.섬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노래를 만드는 '섬 아리랑' 프로그램은 그 일환으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19개 도서주민들의 이야기를 지역 민요를 바탕으로 한 노래로 만들어 현재까지 7개 음원으로 발표됐다.노래에는 '삐돌이' 남편을 타박하거나, 먼저 떠난 배우자를 그리워하고, 아픈 딸과 장가 못 간 아들 걱정도 하지만 용돈은 넉넉히 보내라는 등 섬주민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들 노래는 멜론·지니뮤직과 같은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청취할 수 있다.올해 '섬 아리랑'은 병원선과 창작음악그룹 '노올량'이 협업해 '음악으로 삶을 기록하다'는 주제로 지난 13~14일 여수 3개 섬(사도·송여자도·송도)과 23~24일 신안 2개 섬(하태도·상태도)에서 열렸다.이상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문화 접근성이 낮은 섬 주민에게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더욱 알찬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개발해 섬주민 건강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프로그램은 병원선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은 후 마을회관 등에서 노올량의 공연 관람 후 섬생활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드는 순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