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한국사를 연구하는 데 중용한 가치를 인정받아의견 수렴, 문화재청 지정 심의 등 거쳐 12월 최종 지정 전망
  • ▲ 부안군 제1호 국가지정문화재인 내소사 동종이 국보로 지정된다.ⓒ부안군 사진 제공.
    ▲ 부안군 제1호 국가지정문화재인 내소사 동종이 국보로 지정된다.ⓒ부안군 사진 제공.
    부안군 제1호 국가지정문화재인 내소사 동종이 국보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31일 "부안 내소사 동종이 고려시대 한국사를 연구하는 데 중용한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부안 내소사 동종(扶安 來蘇寺 銅鍾)’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큰 대형 종으로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잘 드러내는 대표작이자 기준작이라 했다고 평가했다.

    국가지정문화재 국보 지정 예고된 부안 내소사 동종은 예고일로부터 30일간의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11월 문화재청 지정심의 후 12월에 최종 지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정 예고된 사항에 대한 의견은 문화재청 홈페이지 새소식 ’문화재 지정예고’란에 게재하면 된다.

    동종의 제작시기와 제작자 및 봉안처 등 종에 대한 내력이 기록된 주종기와 이안기가 종의 표면에 배치되어 있다. 주종기(鑄鍾記)를 통해 도인(道人) 허백(虛白)과 종익(宗益)의 주관 아래 장인 한중서(韓冲敍)가 700근의 무게로 1222년(貞祐 10) 제작한 사실을 알 수 있고 본래 청림사에 봉안되었다가 1850년(철종 1) 내소사로 옮겨진 사실이 이안기(移安記)에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현재 내소사 보종각에 걸려 있는 이 동종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크기가 가장 크다. 통일신라시대 동종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시대 동종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장식 요소가 나타나고 있는데 종의 어깨 부분을 장식하는 입상연판문대(立狀蓮瓣文帶)가 표현된 점, 몸체에 부조상으로 천인상 대신 흩날리는 천개(天蓋) 아래로 삼존상을 배치한 점, 당좌(撞座)가 4개로 늘어난 점 등이다. 이러한 장식성과 조형성은 이후 고려 후기 동종의 모본이 되었는데, 이를 통해 장인 한중서의 숙련된 기술력과 예술성을 엿볼 수 있다.

    이 동종을 제작한 한중서는 13세기 전반부터 중엽까지 활동한 장인으로 민간 기술자인 사장(私匠)에서 시작해 대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관청 소속의 관장(官匠)이 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였다. 그는 38년간 고령사 청동북(1213년), 복천사 청동북(1238년), 신룡사명 소종(1238년), 옥천사 청동북(1252년) 등 여러 작품을 남긴 것으로 확인된다. 이처럼 고려시대 이전 동일 작가가 여러 점의 다양한 작품을 남기고 있는 사례로도 특별한 의미가 있고 그 중 내소사 동종이 그의 대표작품이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부안은 역사와 문화유산이 다양하고 특별한 부분이 많은데 부안군의 오랜 염원이었던 우리군 국보 1호가 지정 예고되어 부안군민과 기쁨을 나누고자 한다”"이번 지정예고된 부안 내소사 동종은 고려 후기를 대표하는 대형 동종으로 장인집단과 발원자, 동종의 이운과정 등이 기록되어 있어 한국범종사를 연구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어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 예고되어 또 하나의 큰 문화유산을 후대에 남기게되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