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서 처음 발 디딘 전북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에 자리한 '나바위성당'
  • ▲ 한반도에서 처음 발을 디딘 전북 익산의 나바위성당에 세워져 있는 김대건 신부의 모습 ⓒ익산시청
    ▲ 한반도에서 처음 발을 디딘 전북 익산의 나바위성당에 세워져 있는 김대건 신부의 모습 ⓒ익산시청
    가톨릭 성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성상이 설치되면서, 한반도에서 처음 발을 디딘 전북 익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6일 바티칸 시국 성 베드로 대성전 외벽에 갓을 쓰고 도포를 두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성상이 세워졌다. 아시아 출신 성인의 성상이 성 베드로 대성전에 설치된 것은 교회 역사상 처음이다.

    갓을 쓴 김대건 신부의 동상은 바티칸이 아닌 가까운 익산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망성면 화산리에 자리한 '나바위성당'에서다. 나바위성당은 한국인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서품과 귀국을 기념하는 사적이다.

    나바위성당 본당의 지붕은 팔작지붕으로 한식 기와를 얹었고, 지붕 아래로 팔각 채광창을 뒀다. 양 측면 개방된 회랑에는 서까래가 그대로 노출돼 있어 한국 전통 목조건축과 서양식 성당 건축이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 특징이다.

    성당 뒤쪽 너른 잔디밭 광장에 가면 갓을 쓴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도포를 걸치고 한쪽 손을 든 성인의 모습이 바티칸에서 공개된 성상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바로 뒤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야트막한 산이 나온다. 그 산마루에 너른 평야를 가르는 금강의 그림 같은 풍광을 둘러볼 수 있는 정자 '망금정'이 있다. 그 옆으로 25세 나이로 순교한 김 신부의 순교비가 세워져 있다.

    시 관계자는 “나바위성지는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한국인 최초로 사제 서품을 받은 뒤 귀국하는 길 한반도에서 처음 발을 디딘 곳”이라며 “바티칸에 입성한 김대건 신부의 아름다운 영혼을 익산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