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익산지역위, 민주당에 공식사과 요구일각에선 내년 총선 앞두고 정쟁화 우려 목소리도
  • ▲ 전권희 진보당익산지역위원장(오른쪽)과 손진영 진보당 익산시의원이 정헌율 익산시장의 불순세력 발언과 관련해 사과를 요구하며 1일 익산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홍문수 기자
    ▲ 전권희 진보당익산지역위원장(오른쪽)과 손진영 진보당 익산시의원이 정헌율 익산시장의 불순세력 발언과 관련해 사과를 요구하며 1일 익산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홍문수 기자
    진보당 익산지역위원회가 정헌율 익산시장의 최근 '불순세력' 발언과 관련해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권희 진보당 익산지역위원장은 손진영 진보당 익산시의원과 함께 1일 익산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시장이 지난달 28일 피해농가 수해촉구 집회에서 농민들과 면담을 거부한 이유로 진보당 등 불순세력의 참여 때문이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민의 손으로 선출된 단체장이 국회와 전북도의회, 익산시의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당을 불순세력 운운하며 매도했다는 소식에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정권을 비판한다고 야당과 반대 세력을 반국가세력으로 공산전체주의 세력으로 낙인찍고 타도해야 할 적으로 규정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정헌율 시장의 불순세력 발언은 단지 진보당에 대한 마타도어가 아니라 익산시민에 대한 모독이고 모욕이라며 유권자와 주민을 무시하고 폄하하는 반시민적, 반민주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진보당 익산지역위원회는 익산시민을 무시하고 공당을 음해, 부정한 정헌율 시장의 망언을 강력히 규탄하며 공식사과를 요구한다“며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똑같은 행태를 보인 자당 소속 단체장을 마땅히 엄중 징계해야 하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민주당의 주장이 이중잣대, 위선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수해 농민들의 피해보상과 관련해 정치권이 나서는 바람에 행정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 이슈로 몰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우려와 함께 정쟁화로 쏠리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지난달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전북 익산시 농민들을 비롯한 익산시 농민회, 진보당익산시지역위원회 등이 지난달 28일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삭발 시위를 이어갔으나 정헌율 시장은 정치세력을 배제하고 순수 피해농민들하고만 대화를 하겠다며 이들의 요구를 일축했다.

    이후 지난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 시장은 수해 농민들에 대한 피해보상과 관련해 익산시 입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대화를 통해 농민들 입장에서 최종 보상범위를 확정짓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제는 불순세력이 빠져서 농민들과 소통이 더 원활하게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모 기자가 시민들에게 불순세력이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정 시장은 “불순 정치 세력 이렇게 얘기하려고 그랬다”며 “(피해보상과 관련해)정치가 끼면 안 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