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 더 큰’ 철도공사 전기요금, 재생에너지는 0.6% 불과

전기요금이 영업적자보다 더 많은 상황에서, 철도공사의 재생에너지 생산은 최대치 대비 0.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준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북구갑)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철도공사가 최근 5년 간(2021년~2025년 6월) 납부한 전기요금액이 2조 2199억 원에 달하는 반면, 재생에너지 생산은 3.1GWh로 생산가능 최대치 계획 대비 0.6%(3.1GWh)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철도공사의 최근 5년간 총 영업적자는 2조 598억원으로 전기요금액 규모보다 적었다. 영업적자의 상당 부분이 전기요금 비용이었다. 2025년 6월 기준 철도공사의 부채 총액은 21조 3106억원이었다.

전기요금 요율도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다. 철도공사가 올해 7월 기준 납부한 전기요금 요율은 1Kwh 당 221.6원으로, 2021년 대비 61.4% 인상됐다.

현재 철도공사는 다른 공기업에 비해 전기요금을 약 23% 이상 높게 납부하고 있다. 심야시간 할인을 받지 못하고 있고 철도공사의 전기요금 단가는 일반기업과 달리 산업용으로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전기요금 인하는 한국전력과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임에 따라, 현실적인 전기요금 절감 방안으로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 철도공사의 자체적인 재생에너지 생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철도공사 자체 분석에 따르면, 정부와 공사의 활용가능한 부지와 건물, 주차장, 방음벽, 선로 등 시설을 최대치로 활용하면 연간 485Gwh 전력을 자체 생산할 수 있다. 이 경우 철도공사 생산 전기단가 209원을 적용하면, 연간 약 101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서남권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발전을 철도 운행에 도입할 경우, 연간 12.4Gwh 전기를 생산해서 약 26억원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에 정준호 국회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에 서남권 RE100 산단 조성과 재생에너지 생산 확대 등이 포함된 만큼, 철도공사는 자체적인 재생에너지 생산 확대와 서남권 재생에너지 연계 강화가 필요하다”며 “자체생산 재생에너지는 철도공사의 적자와 기후환경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