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너는 오월의 휘앙세’, 광주 시민 애송시 100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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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병란 시인 10주기 추모시선집 발간(표지)ⓒ광주시 동구청 제공
광주 동구는 고(故) 문병란 시인(1935~2015) 타계 10주기를 맞아 광주시민이 애송하는 100편의 시를 담은 추모 시선집을 발간했다.‘광주, 너는 오월의 휘앙세’라는 제목의 시선집에는 광주시민이 애송하는 시 100편을 수록했으며, 작품 선정에는 지역 내 시인·작가·공직자·시민 등이 참여해 6개월의 편집 과정을 거쳐 시선집으로 탄생시켰다.표제는 100편의 시 가운데 김현승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발표된 첫 작품 ‘가로수’의 맨 마지막 연의 첫 구절 ‘너는 오월의 휘앙세’에서 따왔다.100편의 시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노래 ‘직녀에게’를 비롯해 1982년 고 윤상원 군과 고 박기순 양의 영혼결혼식에서 낭독한 ‘부활의 노래’ ‘희망가’ ‘무등산’ ‘광주’ ‘오월’ 등으로, 문병란 시인의 저항적 작품과 통일에 대한 염원, 광주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보여준다.총 5부로 구성된 시선집은 시대별로 작품을 엮었다. 1부 ‘나의 눈물은 최루탄 깨스 속에서 썩어버렸다’는 1970년대의 작품 15편으로 짜였다. 2부 ‘오월이 몇십 번 왔다 가도 오히려 장미꽃보다 짙은 분노’는 1980년대의 작품 28편으로 구성됐으며, 3부 주제는 ‘아, 행복은 단돈 천 원에도 연인의 마음을 안고 가는구나’로, 1990년대 작품 19편을 만날 수 있다. 4부는 2000년대 시 19편으로 꾸려졌으며 부제는 ‘젊은이는 그 웃음 하나로도 세상을 초록빛으로 바꾼다’다. 마지막 2010년대 작품 19편으로 구성된 5부 주제는 ‘처음에도 끝에도 인생은 하나의 슬픈 오류였구나’다.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인고의 삶을 살며 끝없이 민중을 사랑한 선생의 유지를 우리는 겸허한 마음으로 오늘도 이어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문병란 시인의 숭고한 뜻을 이어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한편 문병란 시인 10주기 추모제가 오는 21일 오전 11시 광주전남추모연대 주최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다. 행사에는 임 구청장과 시인의 유가족을 비롯해 이철규열사추모사업회, 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