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사회에서 생활의 근간이 됐던 토지제도의 개혁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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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실학자이자 개혁사상가인 반계 유형원의 저서 ‘반계수록’ 전제편 번역본을 출간했다.이번 출간으로 일반 독자들도 유형원의 사상과 개혁 방안을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게 됐다.출간은 익선재연구회에서 주관했으며, 전북특별자치도와 부안군의 지원으로 진행됐다.부안군은 유형원의 실학정신을 되살리고 현대사회에 필요한 개혁과 변화의 가치를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2019년부터 반계수록 번역본 출간사업을 지원해왔다.반계수록은 반계 유형원이 병자호란(1636) 이후 부안 우반동에 살면서 20여 년에 걸쳐 저술한 책으로, 조선후기 사회와 경제 문제를 지적하고 개혁 방안을 제시했으며, 다산 정약용을 비롯한 후대 중농주의 실학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중요한 저서로 평가받는다.유형원의 자호인 반계(磻溪)는 우동리의 옛 지명인 우반동(愚磻洞)에서 따왔다.·이번에는 전체 26권 중 '전제(田制)'를 다룬 1~8권의 번역 내용을 묶어 간행됐다.전제편은 전근대 농경사회에서 생활의 근간이 됐던 토지제도의 개혁을 다뤄 반계수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꼽힌다.출간된 번역본은 원문의 취지를 충실히 살린 정확한 해석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주석을 첨가하는 등 유형원의 개혁사상과 논지를 더욱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서술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부안군과 익선재연구회는 전제편을 시작으로 앞으로 교육편·임관편·직관편·봉녹편·병제편의 번역본 출간을 차례로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