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7월 전남 곡성군에서 벌어진 '압록 전투'에서 전공을 세운 고 남제평 경감이 '10월의 전쟁영웅'으로 선정됐다고 국가보훈부가 2일 밝혔다.
남 경감은 1918년 충북 음성군에서 태어나 1948년 11월 경찰 경위로 임용됐다.
1950년 6·25 전쟁 발발 후 1개월 만에 곡성 지역이 북한군에 점령당하자, 300여명의 곡성경찰서 대원은 곡성에 있는 사찰인 태안사로 작전지휘소를 옮겼다.
남 경감은 7월 29일 북한군이 경남 하동에서 전북 남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곡성군 죽곡면에 있는 압록교를 지날 것이란 첩보를 입수했다.
남 경감을 비롯한 경찰 대원들은 압록교 주변에 매복해 있다가 북한군에 기습을 가했다.
4시간가량 전투 끝에 북한군 52명을 사살했다. 3명을 생포했다.
트럭 4대를 포함한 70여점의 장비도 노획했다.
이로써 북한군의 이동이 일주일 이상 지연됐다.
북한군은 8월 6일 곡성경찰서 대원들이 있는 태안사를 포위해 공격했다.
북한군 병력은 1개 연대에 달했다.
남 경감과 47명의 경찰들은 이들과 싸우다 전사했다.
남 경감은 1950년 12월 경위에서 경감으로 1계급 특진됐다.
1985년 남 경감과 47명의 경찰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곡성군 죽곡면에 경찰충혼탑이 세워졌다.
전남경찰청은 매년 8월 6일 경찰충혼탑에서 위령제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