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최초 영정부터 2023년 최근 영정까지 현존 춘향영정에 관한 다양한 의견 개진1961년작 ‘친일작가’ 이당 김은호 작품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는 대체적으로 공감2023년 김현철 작품은 발주과정의 절차적 하자에 춘향의 역사성과 정체성 담지 못했다는 비판
  • ▲ ‘춘향 영정 논란 해법 모색을 위한 공개토론회’가 지난 20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렸다.ⓒ전북도의회
    ▲ ‘춘향 영정 논란 해법 모색을 위한 공개토론회’가 지난 20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렸다.ⓒ전북도의회
    ‘춘향 영정 논란 해법 모색을 위한 공개토론회’가 전북특별자치도의회(이하 “도의회”) 문화안전소방위원회 주관으로 20일(화), 오후 2시 도의회 의원총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작가이자 남원역사연구회에서 활동하는 김양오 작가와 국립경상대 안영숙 교수, 강동원 전 국회의원, 그리고 남원춘향정신문화보존회 송화자 명창이 주제발표 및 토론자로 참석했다.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1931년 진주 강씨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최초 영정을 비롯해서 친일작가로 알려진 1961년 작 이당 김은호의 작품, 그리고 최근 봉안됐다가 논란이 촉발된 2023년작 김현철 작품까지, 현존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하지만 이당 김은호가 그린 1961년작 춘향 영정에 대해서는 작가의 친일행적으로 인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이 모아졌고, 이당 김은호 작품을 대체하기 위해 제작된 2023년 김현철 작가의 작품에 대해서도 용역 진행 절차상의 불투명성과 작품의 완성도에 문제가 있어 마찬가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좌장을 맡아 토론회를 이끈 도의회 임종명 의원은 “약 100년 전 춘향제의 최초 기원에는 일제 항거와 신분 해방의 정신이라는 동학농민혁명의 유산이 내포되어 있다”면서, “춘향제의 핵심 콘텐츠인 춘향 영정 역시 최초 춘향제의 기원에 담겨 있는 민족정신과 평등의 가치를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명의원은 또, “앞으로도 춘향 영정 논란을 끝낼 수 있는 공론장 마련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하면서, 남원시민은 물론 도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춘향 영정 해법 모색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