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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케미칼 전남 여수 사택 ⓒ 여수시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입주 대기업들이 사택을 아파트로 재개발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여수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선원동 사택 15만㎡ 부지에 최고 29층, 2600가구 규모의 아파트 개발을 위한 도시관리계획안을 제출했다.
롯데케미칼은 930가구는 사택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1700가구는 민간에 분양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도 소호동 21만㎡ 부지에 최고 31층, 2900가구 규모의 아파트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5층 이상 건축이 불가능한 1종일반주거지역인 부지에 고층 건축을 위해 2종주거지역으로 변경해 달라고 여수시에 요청했다.
일부 민간 분양과 함께 사택 부지를 통과하는 외곽도로 형태의 소호∼죽림 간 터널 건설 기부채납도 제안했다.
기업들은 지은 지 40년이 넘은 사택을 개발하면 정주 여건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가 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업 관계자는 "인구 유입, 경제 활력 증진, 거주 환경 개선 등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개발 이익금은 지역사회공헌사업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에서는 그러나 막대한 개발이익이 예상되는 데 따른 특혜성 시비, 원도심 공동화 심화 우려도 나온다.
여수 시민단체 관계자는 "사택 정비를 명분으로 아파트를 분양해 개발이익을 챙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주변 교통 여건, 기반시설, 도시계획 등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역사회의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도시계획 상황과 교통, 주변 환경, 시민 공감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부서 협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행정 절차를 거쳐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