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해외 부동산 투자 대출 제외한 10.4조원 중 1.1조 손실글로벌 부동산 상업용 부동산 가격하락 전망 우세, 손실 확대 가능성 높아
  • ▲ ⓒ양경숙 국회의원
    ▲ ⓒ양경숙 국회의원
    국내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평가 손실이 최소 1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양경숙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고금리 국면이었던 지난해 이들은 국내에서 총 49조1994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이자 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 부동산 투자 실패에 따른 손실은 처참한 수준이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금융지주들의 손실 규모은 더욱 확대될 우려가 있다.

    18일 5대 금융지주가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에 제출한 ‘해외 부동산 투자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총 782건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금융지주들이 자체 집행한 투자로, 전체 원금은 20조3868억원에 달했다.  

    투자 원금 규모는 하나가 6조245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 5조6533억원, 신한 3조9990억원 순이었다.

    NH농협은 2조3496억원, 우리는 2조1391억원이었다.

    5대 금융지주는 이 중 대출 채권을 제외하고 수익증권과 펀드 등 512건의 투자에 총 10조4446억원의 원금을 투입했다.

    이 중 KB국민이 2조8천39억원(126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 2조7797억원(133건), 하나 2조6천161억원(157건), NH농협 1조8144억원(55건), 우리 4305억원(41건) 순이었다.

    현재 이 자산들의 평가 가치는 총 9조3444억원으로, 애초 투입한 원금보다 1조1천2억원이 줄어든 상태다. 전체 평가 수익률은 -10.53%로 집계됐다.

    금융지주별 투자 원금 대비 평가 가치는 세 곳이 -1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는 –12.22%, KB국민은 –11.07%, NH농협은 –10.73%을 기록했다. 그 외 신한은 –7.90%, 우리는   –4.95%였다.

    코로나19 기간 직후 초저금리 시기에 금융지주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했다가 손실을 입은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5대 금융지주의 해외 부동산 투자 중 상당수는 2020년 이후 집행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금융지주들의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양경숙 의원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발 리스크로 향후 국내 금융사의 추가 손실과 금융소비자의 피해 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정부와 금융당국은 금융사 건전성 관리와 개인투자자의 피해 최소화 등 선제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