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작가 춘향 영정 과업지시서에 부합하지 않아"
  • 전북 남원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김정현)는 지난 8일 남원시의회 제260회 임시회에서 부시장이 출석한 가운데 논란이 된 춘향 영정을 다시 제작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자치행정위는 제3차 회의인 관광시설사업소 주요업무 추진 실적보고회에서 김정현 위원장을 비롯한 전체 의원은 지난 5월 25일 봉안식을 가진 김현철 작가의 춘향 영정이 과업지시서에 부합하지 않는 영정으로 만장일치 의결했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작가선정위원회와 자문위원회 두 위원회에 남원사람을 배제한 문제와 과업지시서에 부합하면서 일반시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춘향전에 묘사된 16∼18세의 댕기머리 여인의 모습의 춘향 영정이 아니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과업지시서는 춘향영정 제작에 가장 중요한 사항인데 작가선정위원회 회의록에 의하면 남원문화원에서 확정하지 않고 남원시에서도 신경을 쓰지 않았으며, 자문위원회가 과업지시서 작성부터 깊이 관여하고 있었다며, 이처럼 깊이 관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논란을 빚게 된 것은 자문위원회의 역할과 기능을 못한 것으로, 그 부분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한다고 추궁했다. 

    또 남원시 관계 공무원은 그동안 4회 개최된 회의에 참석한 적이 없고 영정 봉안 전까지 춘향 영정을 본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제기했다. 

    이에 남원시는 “춘향영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기 때문에 춘향 영정 작가 선정위원과 자문위원을 위촉해 춘향 영정 제작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작가 제작기를 보면 춘향영정은 17세 전후 나이의 18세기 여인상의 모습으로, 김은호 화백의 젊고 예쁜 춘향상이 아닌 아름다운 여인으로서의 춘향상을 제작하였으며 작가의 창의성을 존중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남원시의회 자치행정원회는 "수 년간 지속된 지역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 그려진 춘향 영정이 오히려 지역갈등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며 "남원시는 이러한 갈등을 잠재우고 국민·남원시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과업지시서에 명시된 춘향 영정을 다시 제작하라"고 촉구했다. 

    남원시의회는 향후 춘향영정에 대한 남원시의 처리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춘향영정이 시민의 바람대로 처리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