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1천400억원 최다…우리은행만 감소,786억→636억원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은 농협 빼고 모두 하락…"신청 급증 때문" 해명
  • ▲ ⓒ양경숙 국회의원사무실 제공
    ▲ ⓒ양경숙 국회의원사무실 제공
    올 들어 시중 주요 은행들이 상반기 사회공헌액을 지난해보다 10% 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사회공헌·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올해 상반기 사회공헌 지원 금액은 5천315억3천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천727억7천만원)보다 12.4% 늘어난 수치로 이미 지난해 전체 지원액(7천822억8천만원)의 68%에 달한다.

    지원 부문을 보면 서민금융이 1년 새 2천973억7천만원에서 3천12억6천만원으로 1.3%가 늘어난데 이어 지역사회·공익 부문은 1천98억2천만원에서 1천562억2천만원으로 42.3%가 증가했다.

    은행별 지원액은 ▲KB국민은행 1천399억2천만원 ▲NH농협은행 1천278억원 ▲하나은행 1천37억원 ▲신한은행 965억3천만원 ▲우리은행 635억8천만원 순이었다.

    최하위인 우리은행의 사회공헌액은 1위 KB국민은행의 절반 이하인 45% 수준에 불과했다. 올해 1분기 우리은행의 순이익(8천595억원)이 KB국민은행(9천315억원)의 92%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은행의 이익 대비 사회공헌액 비율이 뚜렷하게 낮은 셈이다.

    특히 1분기 순이익이 우리은행보다 적은 NH농협은행(4천97억원)의 사회공헌액(1천278억원)이 우리은행의 2배를 웃돌 정도다. 더구나 5대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만 유일하게 올해 상반기 사회공헌액을 작년 상반기보다 줄였다.

    은행별 전년 동기 대비 증감액과 증감률은 ▲KB국민은행 176억7천만원(14.5%) ▲NH농협은행 212억원(19.9%) ▲하나은행 331억원(46.9%) ▲신한은행 18억3천만원(1.9%) ▲우리은행 -150억4천만원(-19.1%)으로 집계됐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은행 고금리로 국민 고통이 큰 만큼 은행들은 수익을 어려운 국민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게 이른바 '상생 금융'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은행권은 서민금융 지원을 비롯한 상생 방안을 쏟아냈다.

    양경숙 의원은 “최근 고금리로 국민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이익의 일부가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공익 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5대 은행의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NH농협을 제외하고 모두 작년 하반기보다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인하요구권은 금융소비자가 취직·승진·소득증가 등을 근거로 금리를 낮춰 달라고 은행에 요청할 수 있는 권리로 수용률은 전체 요구(신청) 건수 대비 받아들여진 건수의 비율을 말한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적극적 홍보 등을 통해 금리인하 요구권 행사를 독려한 결과 인하 조건에 맞지 않는 경우를 포함한 신청 건수가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용률이 하락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